스핀프로토콜을 인수하고, 새로운 암호화폐를 발행할 예정인 코스모체인이 논란에 휩싸였다. 코스모체인이 기존에 공유했던 코스모코인(코즘·COSM) 총발행량과 실제 발행량이 달랐다. 이에 공시 플랫폼은 코스모체인 신용도를 하향 조정했다.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코즘의 토큰스왑을 지원할지도 미지수다.
지난달 29일 코스모체인은 스핀프로토콜을 인수하고, 새로운 암호화폐 뉴코즘(new COSM)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에 양사가 발행했던 암호화폐 코즘과 스핀(SPIN)은 소각한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알고 있는 코즘 총발행량과 뉴코즘 발행량이 다르다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이더스캔을 통해 알려진 코즘의 총발행량은 10억 9,800만 개, 스핀의 총발행량은 10억 7,499만 9,000개다.
뉴코즘은 기존 코즘 투자자에게는 1:1 비율로, 스핀 투자자에게는 1:0.122704918 비율로 배분된다. 이 비율에 따르면 약 12억 2,990만 개의 뉴코즘이 발행되야 한다. 코스모체인이 밝힌 뉴코즘 총발행량 16억 8,899만 1,259개와 4억 개 이상 차이 나는 물량이다. 이에 더해 클레이튼 기반 암호화폐를 추적하는 클레이튼 스코프에는 코즘 총발행량이 15억 개 이상으로 나와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코스모체인 측은 공지하지 못한 추가 발행량이 있다고 시인했다. 송호원 코스모체인 대표는 공지를 통해 "합병 이전 코즘의 발행량은 15억 5,700개"라며 "2020년 인플레이션 물량 1억 1,000만 개와 공유하지 못한 발행 물량 3억 4,900만 개가 더해진 값"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3억 4,900만 코즘은 시점에 따라 개발 및 마케팅, 파트너십 진행 등 사업적 용도에 맞게 투자 및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인수합병 등 사업 내용 변경과 공지 없이 코즘을 추가 발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암호화폐 거래소 및 지갑 업체들도 대응에 나섰다. 코즘과 스핀을 지원하는 거래소 및 지갑 업체는 이 두 암호화폐를 뉴코즘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이를 지원하지 않을 경우 상장 폐지, 지원 종료로 이어질 수 있다.
코즘이 상장돼 있는 업비트는 30일 코즘을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업비트는 지정 사유에 대해 "(코즘)프로젝트 상황 및 로드맵에 중대한 변화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공시 플랫폼 쟁글도 코스모체인의 신용도 A에서 BB로 하향 조정했다. 쟁글은 "최근 밝혀진 토큰 임의 발행량에 대한 운영상 의혹 및 중대한 정보 공시 누락이 드러남에 따라 해당 영역에 대한 평가 등급을 긴급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카카오톡 앱에서 사용하는 암호화폐 지갑 클립 역시 코즘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클립은 "코즘 발행사인 코스모체인에 인수합병 및 토큰 발행 절차 등 중요한 사업적 변경이 발생했다"며 "코스모체인의 향후 상황 및 진행 과정을 검토한 후 필요한 조치와 업데이트 적용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클립은 별도의 공지 전까지 코즘 보관 및 전송을 지원할 계획이다.
코즘이 상장돼 있는 빗썸도 2일 오후 "코즘을 유의종목으로 지정한다"는 공지를 게재했다. 코인원에는 스핀이 상장돼 있다. 코인원 측은 "스핀과 관련해 내부 논의 중"이라며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코인원은 지난 1월 거래량 부족을 이유로 코즘을 상장 폐지한 바 있다.
/노윤주 기자 daisyroh@
- 노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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