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비트코인은 전체 암호화폐 시장 대비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반면 이더리움은 디파이 활약에 힘입어 가파르게 성장했다. 2분기 디파이 내 락업된 총 자금 규모는 2018년 연초보다 2524%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트코인 부진, 이더리움은 디파이 등업고 급성장
7월 22일 암호화폐 공시 플랫폼 쟁글이 발표한 2분기 주요 암호화폐 온체인 데이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2분기 전체 암호화폐 시장 대비 부진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지배력도 하락세다. 연초 70%를 웃돌던 비트코인 지배력은 현재 63%대로 내려앉았다. 다만 지난 3월 코로나발 급격한 가격조장은 어느 정도 회복된 상태다. 온체인 지표도 전분기 대비 활성화하고 있다. 2분기 비트코인 거래대금과 신규 지갑주소는 전분기 대비 각각 3.2%, 12.6% 상승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높은 활성도를 기록했다. 가격 역시 전분기 대비 66.9% 상승하며 비트코인보다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더리움 온체인 거래 횟수는 지난달 23일 52주 신고점을 기록했고, 거래 수수료도 687.9%나 상승했다. 특히 일부 이더리움 네트워크 온체인 지표를 보면 2017~2018년 강세장 수준까지 도달한 모습이다. 보고서는 당시 이더리움 가격이 지금보다 6배가량 높은 것을 감안하면 온체인 지표 활성화의 원인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전체 활성 지갑 주소 가운데 ERC-20 비중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 이중에서도 디파이(Defi) 토큰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디파이 토큰들의 활성 지갑 수 증가율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큰 폭으로 상회했고, 가격 역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분기 디파이 시장에 락업된 총 자금 규모(Total value locked in De-fi)는 2018년 1월 대비 무려 2524% 급증했다.
◇디파이, 지속가능할까
디파이와 관련해 업계 전문가들이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디파이의 급격한 성장은 눈여겨볼 만 하나, 아직은 초기 단계여서 주의해야할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공동 창시자는 지난 6월 트위터에서 “현재 고금리를 부각하는 화려한 디파이들이 지나치게 강조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존 금융에서 얻을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높은 금리는 본질적으로 일시적인 차익거래이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위험을 수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윌리엄 무가야(William Mougayar) 코인데스크 칼럼니스트는 “디파이 혹은 디파이 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는 하나, 대중들의 실질적 유입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며 “현재 디파이는 오직 기존 크립토 유저들만 타깃하고 있다”고 트윗했다.
리한 리 크로스앵글 공동 창업자는 20일 인터뷰에서 “디파이의 미래에는 기대해 볼 만한 가치가 분명히 있지만, 여전히 대중들의 유입을 이끌어 내기 위한 여러가지 숙제들이 남아있다”며 “특히 이미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기존 암호화폐 유저들을 넘어서 산업이 필요한 수요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발생하고 있는 디파이 유행은 지속 불가능한 관심과 토큰을 향한 투기적 목표의 과장된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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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디 권선아 기자
- 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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