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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선물거래소 '빗썸 퓨처스' 문 닫는다

올 3월 개장 후 9개월만

부진한 거래량이 주원인

타 거래소와 격차 4,000배

투자자, 22일 전까지 자산 이동해야

/출처=빗써 퓨처스 공지사항 캡처


암호화폐 선물거래소 빗썸 퓨처스가 개장 9개월 만에 문을 닫는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빗썸 퓨처스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에 모든 서비스 운영을 중단하는 내용의 공지문을 게시했다. 빗썸 퓨처스는 22일 밤 11시 이후부터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웹, 앱, API를 포함한 모든 서비스를 중단할 예정이다.



빗썸 퓨처스가 서비스 운영을 중단하기로 한 것은 저조한 거래량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통계 사이트인 코인 게코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1시 45분 빗썸 퓨처스 24시간 거래량은 256만 3,585달러(약 29억 2,800만 원)다. 계약된 비트코인(BTC) 수량은 235개에 불과하다. 같은 시간대 타 거래소인 바이낸스 퓨처스의 BTC 무기한 선물 상품은 9,550만4,200달러(약1,090억원)가 거래됐다. 빗썸 퓨처스 대비 4,000배 많다.

빗썸 퓨처스를 통해 거래해왔던 투자자라면 22일 전까지 빗썸 퓨처스에서 주문을 취소하거나 매도해야 한다. 아직까지 빗썸 퓨처스에서 거래되는 BTC 선물 가격은 급락하지 않고 있다. 20일 오전 10시 50분 빗썸 퓨처스 기준 BTC 선물 상품 가격은 1만 1,705.25달러(약 1,334만 8,000원)를 기록 중이다.

예치금은 타 거래소 또는 개인 전자 지갑으로 전송 완료해야 한다. 계정에 5테더(USDT) 이상을 보유한 투자자가 서비스 중단 후에도 자산을 이동하지 않는다면 비트맥스 거래소로 계정이 이전된다. 다만 이미 비트맥스 거래소에 계정을 가지고 있다면, 자금이 자동 이전되지 않는다.빗썸 측은 "빗썸 퓨처스 운영 종료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다만 빗썸에서 운영하는 게 아닌 브랜드만 빌려주는 형태다 보니 따로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빗썸 퓨처스는 최대 100배 마진(레버리지)의 비트코인(BTC) 무기한 선물 거래를 지원해왔다. 세이셸공화국에 법인을 두고 있으며 운영법인은 제이트리 홀딩스 인터내셔널이다. 운영진은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트맥스(BitMax)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과는 파트너십을 통해 브랜드를 빌려 쓰는 관계다. 빗썸 퓨처스 출시 당시 빗썸은 "빗썸이 직접 빗썸 퓨처스를 운영하는 게 아니"라며 "지분 관계도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노윤주 기자 daisyroh@
노윤주 기자
daisyroh@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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