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브랜드를 내세운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빗썸퓨처스(bithumb Futures)’가 등장했다. 그런데 빗썸 및 빗썸글로벌이 직접 운영하는 거래소는 아니다. 빗썸은 “브랜드만 빌려줬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전(前) 비트맥스(BitMax) COO와 개발자가 빗썸퓨처스의 핵심인력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빗썸퓨처스는 홈페이지를 공개했다. 현재는 정식 운영이 아닌 사전 공개 상태이며, 지인을 초대하면 보상을 주는 추천인 보상(referral)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빗썸퓨처스는 테더(USDT)를 기반으로 최대 100배 비트코인 마진거래(레버리지)를 제공하는 암호화폐 선물 거래소다.
빗썸퓨처스는 빗썸과 월스트리트 금융 전문가 그룹이 만나 회사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빗썸 측은 “빗썸이 운영하는 거래소가 아니”라며 “빗썸코리아와는 별개 법인이고, 브랜드만 빌려준 개념”이라고 말했다. 빗썸 관계자는 “전직 비트맥스 COO와 핵심 개발자가 빗썸퓨처스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빗썸 코리아와 지분 관계는 없다”고 덧붙였다. 비트맥스는 지난 2019년 초 싱가포르에 설립된 암호화폐 거래소다. 일반 암호화폐 거래 및 마진·선물거래 그리고 암호화폐 예치 상품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빗썸과 비트맥스는 지난 2월 17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두 회사는 협업을 통해 신규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 빗썸과 비트맥스는 암호화폐 관련 인프라 개발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조지 차오 비트맥스 CEO는 월스트리트나이트캐피털(Wall Street Knight Capital)과 바클레이즈캐피털(Barclays Capital)에서 일한 금융 전문가다. 최재원 빗썸 대표 역시 바클레이즈 출신이다. 빗썸퓨처스는 비트맥스 그리고 빗썸의 공동작품인 것으로 추정된다.
빗썸퓨처스의 운영 주체는 ‘제이트리홀딩스인터내셔널(Jay Tree Holdings International)’이다. 법인이 설립된 곳은 세이셸 공화국이다. 빗썸글로벌 역시 세이셸 공화국에 법인을 두고 있다. 다만 빗썸글로벌과도 교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글로벌 관계자는 “빗썸퓨처스에 대해 아는 게 없다”며 “확실한 것은 빗썸글로벌이 하는 사업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 사용자는 빗썸퓨처스를 이용할 수 없다. 회원가입시 한국인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문구가 표시된다. 암호화폐 선물 및 파생상품 거래를 경계하는 우리나라 규제당국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에게 마진거래를 제공할 경우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 미국 및 캐나다의 국적·영주권 보유자 또는 거주자 그리고 벨라루스, 이란, 북한, 파키스탄 등 26개국 사용자도 빗썸퓨처스 이용이 제한된다.
/노윤주기자 daisyroh@decenter.kr
- 노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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