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결제기업 페이팔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결제 및 거래를 지원한다고 밝히자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했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향후 비트코인 가격에 대해 "단기적 강세가 유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2일 오후 2시 빗썸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전일 대비 0.03% 상승한 1,435만 5,000원이다. 전날 저녁 6시 1,375만 원부터 상승세를 보인 비트코인은 이날 자정 1,435만 8,000원까지 가격이 올랐다. 오전 7시에는 한 차례 더 급등하며 최고 1,476만 9,000원을 기록했다.
크립토퀀트 기준 해외에서는 이날 오전 7시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 1만 3,162달러(약 1,491만 원)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1만 3,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18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비트코인 가격 상승 배경에는 페이팔이 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페이팔은 2021년부터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암호화폐 거래 및 결제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거래 지원 대상은 비트코인 및 기타 암호화폐라고만 알려졌다.
페이팔 미국 사용자들은 페이팔 전자 지갑에서 암호화폐를 사고, 팔 수 있다. 페이팔은 이 서비스를 자회사인 송금 플랫폼 벤모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2021년에는 타 국가 사용자들도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전 세계 2,600만 개 가맹점에서도 페이팔을 이용한 암호화폐 결제가 가능해진다.
바이낸스 리서치팀은 이날 보고서를 공개하고, 점차 높아지는 채굴 난이도를 근거로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서치팀은 "지난 18일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137.80EH/s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해시레이트는 암호화폐를 채굴하기 위해 필요한 채굴기의 성능이다. 해시레이트가 높아진다는 것은 채굴 난이도가 상승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채굴 난이도와 비트코인 가격은 정비례하는 상관관계를 보인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 시 채굴 난이도가 낮아지고, 상승 시에는 난이도 역시 올라간다.
채굴 난이도와는 반대로 채굴자들의 거래 수수료는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채굴자 전체 수익에서 거래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율은 8%에 미치지 못한다는 게 리서치팀의 설명이다. 이들은 "향후 채굴 난이도 수준이 유지된다면 비트코인 가격의 단기 강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이낸스 리서치팀은 디파이도 주목했다. 디파이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비트코인과 가치가 연동된 이더리움 기반 암호화폐도 등장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을 예치하면 이에 상응하는 이더리움 기반의 암호화폐를 주는 방식으로 랩트비트코인(WBTC)와 렌비트코인(renBTC)이 대표적이다. 리서치팀은 지금까지 총 14만 4,000개 이상의 비트코인이 이런 방식으로 예치됐다고 분석했다. 예치금으로 묶인 비트코인은 단기 매도 가능성이 낮아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리서치팀은 페이팔 외에도 △기존 기업들의 비트코인 투자 △코로나19 여파로 대체 자산으로서의 비트코인 역할 부상 △디파이에 지친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재투자 등을 비트코인 가격 상승 원인으로 꼽았다. 이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하나가 아닌 여러 이슈에 의해 움직이는 것을 확인했다"며 "암호화폐 거래소와 관련된 부정적 이슈도 비트코인 가격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노윤주 기자 daisyroh@
- 노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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