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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하는 비트코인, 주춤하는 알트코인···"옥석 가리기 효과"

비트코인, 연중 최고가 대비 420% 상승

비트코인 캐시 100% 상승했지만 최고가 달성 불가

ICO 없어진 시장…3년간 학습으로 메이저 암호화폐에 투자 몰려

/출처=셔터스톡


비트코인(BTC) 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반면 일부 알트코인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암호화폐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가격이 급등했던 2017년 장세와 사뭇 다른 양상인데 전문가들은 "옥석 가리기를 통해 가치를 입증한 암호화폐만 가격이 오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 변동 차트/ 출처=코인마켓캡 캡처


420% 상승한 비트코인, 5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29일 오후 4시 10분 코인마켓캡 기준 BTC 가격은 전일 대비 1.87% 하락한 2만6,420달러(약 2,886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3월 15일 BTC는 펜데믹 여파로 5,300달러(약 579만 원)까지 가격이 하락했다. 계단식으로 가격을 회복하다 지난 10월 1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본격적인 상승장에 진입했다.

이달 중순에는 2만 달러(약 2,190만 원)에 거래됐고, 27일에는 2만 5,000달러(약 2,7000만 원)를 넘겼다. 같은 날 국내에서는 3,000만 원을 기록했다. 연중 최저가 대비 420% 상승한 수치다.


제도권 편입·금리인하·페이팔…BTC 가격 상승 요소들


상승에 불을 지핀 것은 페이팔이다. 지난 11월 페이팔은 앱 내에서 암호화폐 결제 및 거래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원 종류는 △BTC △이더리움(ETH) △비트코인캐시(BCH) △라이트코인(LTC) 4종이다.

이달 초에는 페이스북 리브라가 이름을 '디엠'으로 바꾸고 프로젝트 재가동에 돌입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디엠은 페이스북으로부터 독립된 단체임을 표명하고, 스위스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짐 사이먼스(James Simons) 르네상스 테크놀로지 회장, 해지펀트 투자자 드러켄밀러(Stanley Druckenmiller) 등 유명 기관투자가의 진입도 BTC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국내 기관 진입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일례로 KB국민은행은 기관 고객 유치를 위해 암호화폐 수탁 기업 (KODA)을 해시드, 해치랩스와 공동 설립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도 BTC 가격 상승 이유 중 하나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0.00~0.25% 제로 수준의 금리를 동결한다고 밝혔다. 금리 인하로 화폐 가치가 낮아질 경우 암호화폐가 위험 헤징 수단으로 각광받는다는 분석이다. 또 화폐 유동성 공급이 활발해지며 대체 투자 자산으로 비트코인이 주목받는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캐시(BCH) 가격 변동 차트/ 출처=코인마켓캡 캡처


지지부진 알트코인…2017년과 다른 양상


BTC 가격이 급등하는 반면, 시가총액 상위권 암호화폐들의 성적은 지지부진하다. 시총 6위인 비트코인캐시(BCH)는 3월 174달러(약 19만 원)까지 하락한 후 12월 364달러(약 39만 원)까지 가격을 회복했다. 약 100% 상승했지만 역대 최고가인 4,355달러(476만 원)에는 한참 못 미친다.

3월 최저가 33달러(약 3만 6,000원)를 기록했던 시총 5위 라이트코인(LTC)은 12월 128달러(13만 9,000원)를 회복했다. 최저가 대비 287% 상승하며 BCH 대비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역대 최고가인 375달러(40만 9,000원)에는 접근하지 못했다.


업계 전문가 "ICO 난무했던 2017년…2020년은 가치 있는 암호화폐만 살아남아"


업계 전문가들은 2017년 암호화폐 붐 이후 3년의 시간이 흐른 만큼 투자자들이 스스로 옥석을 가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석문 코빗 이사는 "2017년 ICO로 발행된 암호화폐들이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BTC를 따라 가격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그는 "3년의 시간이 흐른 뒤 가치를 입증하지 못한 알트코인은 옥석가리기를 통해 도태됐다"고 덧붙였다.

정 이사는 BTC와 동일 기간 상승세를 연출하지 않았을 뿐, 일부 알트코인도 큰 폭 가격 상승을 이뤘다는 데 주목했다. 그는 "최근 한 두 달 새 BTC가 독주하면서 상대적으로 알트코인 가격이 부진한 것처럼 보인다"며 "그러나 1년 기준으로 봤을 땐 알트코인 가격도 크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정보의 비대칭이 해소되면서 투자 양상이 달라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병국 크립토퀀트 공동 대표는 "3년 전과 현재 유입된 자금의 성격이 다르다"며 "투자자도 성숙해졌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2017년은 일반 투자자들이 많이 진입했고, 그만큼 ICO로 인한 사기도 많았다"며 "2020년에는 BTC 등 메이저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기관투자자들의 '스마트 머니'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7년에는 소수의 고래와 재단에서 투자 정보를 독점하고 있었고, 붐이 일면서 일반 투자자들이 판단을 하기 어려웠던 시기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가치가 없는 알트코인에도 자금이 몰렸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몇 차례 하락장을 겪은 투자자들이 알트코인 대신 BTC, ETH 등 메이저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것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국외 데이터를 참고하고, '가즈아'를 외치는 대신 상승 근거를 분석하는 투자자도 늘었다"고 덧붙였다.

/노윤주 기자 daisyroh@
노윤주 기자
daisyroh@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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