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서비스를 재개하는 싸이월드가 도토리 대신 암호화폐를 사용한다. 새로 상장할 암호화폐를 기존의 싸이월드 암호화폐인 클링(CKCT)과 일정 비율로 교환한다는 소식이 추가로 알려지면서 클링은 900% 폭등했다.
신설법인 싸이월드Z는 지난 2일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로부터 싸이월드 서비스 운영권을 넘겨 받았다”고 밝혔다. 싸이월드Z는 엔터테인먼트 회사 스카이이엔엠 등 5개 기업이 컨소시엄을 꾸려 세운 법인이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스카이이엔엠 외 다른 4개 사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전제완 대표는 자신이 기존 직원에게 체불한 임금 액수 10억 원을 컨소시엄으로부터 받고 싸이월드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싸이월드 상 화폐로 이용되던 ‘도토리’는 암호화폐로 부활한다. 싸이월드Z는 암호화폐를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오종원 싸이월드Z 대표는 “진화한 ‘도토리’ 모델이라고 보면 되는데, 다만 도토리라는 이름은 SK커뮤니케이션즈 것으로 돼 있어 쓸 수 없다”며 “조만간 대형 거래소에 상장을 발표하면서 코인 이름 등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싸이월드는 지난 2018년부터 암호화폐 프로젝트 클링(CLINK)를 추진한 바 있다. 클링(CKCT)은 ‘도토리’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암호화폐다. 이를 기반으로 싸이월드는 보상형 SNS ‘싸이월드 3.0’ 출시를 계획했다. 콘텐츠를 작성하거나 타 게시물에 ‘좋아요’ 등을 누르면 보상으로 코코넛이라는 포인트를 지급한다. 이 포인트를 모아 암호화폐 클링(CKCT)으로 교환해 거래소에서 현금화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싸이월드는 지난 2019년 코인제스트, 프로비트, 비트소닉 등에서 4차례에 걸쳐 암호화폐거래소공개(IEO)를 실시해 클링(CKCT) 약 6억 5,000만 원어치를 판매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싸이월드는 경영난에 빠졌다. 임금 체불 논란마저 발생했다. 싸이월드 폐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클링 투자자들은 집단 소송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싸이월드Z는 클링 투자자에게도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Z 측은 클링을 새로 발행하는 암호화폐와 일정 비율로 교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 같은 소식에 3일 오전 10시 13분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소닉 기준 클링(CKCT)은 전일 대비 900% 폭등한 7.66원에 거래되고 있다. 싸이월드Z는 이르면 오는 3월 중으로 기존 싸이월드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다. 상반기 중으로는 ‘싸이월드 모바일 3.0’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
/도예리 기자 yer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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