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의 네트워크 수수료인 ‘가스(Gas)’비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노트북 공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드웨어 전문매체 비디오카즈는 6일(현지시간) 중국 이더리움(ETH) 채굴자들이 엔비디아의 GeForce RTX 30 그래픽카드를 탑재한 노트북을 대량 구매하면서 그래픽카드 물량 부족 사태가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그래픽카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그래픽카드 제조사들이 정상가보다 30%나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거나 제품을 보증해주지 않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그래픽카드 품귀 현상의 배경엔 최근 이더리움의 가스비 상승이 자리잡고 있다. 가스비가 오르면서 이더리움의 채굴자 수익이 크게 늘면서 노트북까지 채굴에 동원되고 있는 데에 따른 것이다.

이더리움 가스비는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열풍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5일(현지시간)에는 25.2 달러를 넘어서며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이에 지난 한 달 동안 채굴자가 벌어들인 수익이 8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유례없는 ETH 채굴 호황이 계속되고 있다.

전세계 채굴자들이 ETH 채굴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특히 중국의 관심이 뜨겁다.

중국의 비디오 사이트 빌리빌리에는 GeForce RTX 그래픽카드가 탑재된 노트북으로 ETH 채굴을 얼마나 쉽게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영상이 게재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GeForce RTX 노트북 여러 대로 채굴 중인 사진과 함께 “24시간 노트북을 구동하면서 실내의 뜨거운 공기를 방출하기 위해 32개의 120mm 팬을 가동하고 있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IT 전문매체 테크아프의 분석에 따르면 GeForce RTX 노트북 채굴로 일 년에 약 2.3ETH(약 4천 달러)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채굴자들의 노트북 대량 구매로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 1월 엔비디아의 최고 재무 책임자는 “게임 관련 그래픽카드 수요가 예상을 넘어서면서 1분기에는 공급 부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정우 woo@decenter.kr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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