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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이더리움 '떡상'에 채굴시장도 '후끈'...전문가들 "개인이 채굴 나서는 것은 위험"

암호화폐 활황에 비트코인 등 캐는 채굴 시장 다시 주목
"최근 상승장에선 전 세계 어디에서 채굴해도 수익 구간”
하지만 막대한 전기료, 값비싼 채굴기 등 고려할 요소 많아
개인의 채굴 참여는 신중히 접근해야

  • 도예리 기자 yeri.do@
  • 2021-01-06 14:16:13
비트코인, 이더리움 '떡상'에 채굴시장도 '후끈'...전문가들 '개인이 채굴 나서는 것은 위험'
출처=셔터스톡.

최근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가격이 폭등하면서 암호화폐 채굴(minin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채굴은 '광부가 돈을 캐듯' 컴퓨터로 고난도 수학문제를 풀고 보상으로 일정량의 BTC와 ETH 등을 받는 작업이다. 채굴이 주목을 받으면서 컴퓨터 성능을 높이는 그래픽카드(GPU)의 수요가 덩달아 증가하면서 품귀 현상이 빚어질 정도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강세장에선 채굴 시장도 매력적"이라면서도 "여러 부대 비용을 고려할 때 개인이 채굴 시장에 뛰어 드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암호화폐 채굴하기 위한 3가지 조건


사용자가 컴퓨터를 이용해 암호화 문제를 풀면 블록이 생성되면서 암호화폐가 발행된다. 물론 채굴에 참여했다고 모두 보상을 받는 것은 아니다. 블록을 생성한 채굴자만이 보상을 받는다.


채굴을 하려면 3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첫째는 채굴기를 돌릴 수 있는 물리적 공간, 둘째는 저렴한 전기의 공급이다. 마지막으로 채굴기가 있어야 한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전기'다. 암호화폐를 채굴하려면 고성능 컴퓨터를 하루 24시간 돌려야 한다. 암호화폐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전기료가 많이 나와도 수지 타산이 맞지만, 반대로 가격이 하락할 경우엔 전기료가 부담이 될 수 있다. 채굴을 해도 전기세를 내고 나면 오히려 손실이 날 수도 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떡상'에 채굴시장도 '후끈'...전문가들 '개인이 채굴 나서는 것은 위험'
출처=셔터스톡.


“최근 상승장에선 전 세계 어디에서 채굴해도 수익 구간”


채굴을 위한 세 조건만 충족한다면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좋은 시기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는 “요즘은 전 세계 어디에서 채굴기를 돌려도 수익 구간"이라면서 "상대적으로 한국에선 전기료가 비싸 그간 채굴을 추천하지 않았지만 최근 비트코인, 이더리움 가격이 급격히 올라 한국에서 채굴하는 거의 모든 사람이 수익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철 비트퓨리 한국 대표도 “한국에선 일반용 전기로 채굴기를 돌려야 하기에 다른 국가에 비해 전기료가 비싼 편이지만 최근 상승장으로 (국내에서도) 이익이 나오고는 있다”고 말했다. 비트퓨리는 주요 사업으로 비트코인 채굴기 제작, 비트코인 마이닝 서비스 지원 등을 운영하고 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떡상'에 채굴시장도 '후끈'...전문가들 '개인이 채굴 나서는 것은 위험'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3만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출처=코인마켓캡.

지금 개인이 암호화폐 채굴 사업에 뛰어든다면?


이 대표는 “채굴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승장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단언할 수 없기 때문이다. BTC, ETH 가격이 떨어졌을 때도 값비싼 전기료를 감당할 수 있을지 계산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채굴기가 비싸기 때문에 채굴로 기기 값을 채우는데도 오래 걸릴 것”이라고 조언했다.


표 대표는 “선물 시장에서도 채굴기 가격이 엄청 올랐다”며 “지금 발주하면 채굴기를 받기까지 10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북도 영천에서 채굴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관계자도 “채굴기 값이 한 달 새 2배가 올랐다”며 “기기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표 대표는 “이제 와서 채굴기 주문을 한다는 건 BTC나 ETH가 지금보다 훨씬 더 오른다는 전제를 갖고 있는 것인데 잘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가격보다 BTC, ETH 가격이 최소 1.2배, 1.3배는 해야 본전을 찾을 수 있다”며 “1.3배 오른 가격이 2년 이상 간다는 확신이 있을 때 채굴을 시작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더리움 지분증명(PoS) 방식 전환…채굴 문제 없나


새로운 블록체인 ‘이더리움2.0’이 지난 2020년 12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이더리움2.0에선 합의 알고리즘이 변경됐다. ‘채굴’이라 불리는 작업증명(PoW) 방식에서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전환됐다. ETH 32개만 갖고 있으면 누구나 검증자가 돼 블록체인을 검증하고, 이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당분간은 기존 블록체인(이더리움1.0)에서 채굴이 계속 이뤄지지만 난이도 폭탄을 도입해 점차 채굴이 불가능하도록 만들 예정이다.


이 대표는 “ETH은 채굴하면 끝장”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내년에 2.0이 완성되면 채굴을 못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ETH 채굴을 시작하기 보다는 그 비용으로 ETH를 거래소에서 매수하는 걸 추천했다.


표 대표는 “채굴기 수명이 2년 정도이기 때문에 2년 안에 손익분기점(BEP)을 넘기고 투자자본수익률(ROI)을 낸다고 생각하면 채굴을 시작하는 것”이라며 “채굴하는 2년 간의 가격 향방을 예측할 수 있다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예리 기자 yer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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