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암호화폐 관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업체들 중에는 암호화폐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곳이 드물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암호화폐 관련주에 투자하고 싶다면 차라리 미국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좋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은 단순한 지분 투자를 넘어 암호화폐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인 경우가 많다. 디센터는 미국 증시에 상장한 암호화폐 관련 기업을 분야(▲핀테크 ▲채굴 ▲기타) 별로 나눠 3회에 걸쳐 연재한다.
美 암호화폐 관련주 <중> 채굴 편
① 카난
카난(Canaan)은 암호화폐 채굴기 업체이자 컴퓨팅 솔루션 기업이다. 나스닥에 상장돼 있다. 시가총액은 7억 5,200만 달러(8,287억 원)를 기록했다. 티커(ticker)는 ‘CAN’이다.
카난은 중국 비트코인 채굴기 제조사 가운데 최초로 지난 2019년 11월 나스닥 입성에 성공했다. 카난은 과거 중국과 홍콩증시에 10억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 상장을 신청했지만 두 번 모두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규제당국과 홍콩은 카난의 사업 모델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난의 주력사업은 비트코인 채굴기 제조와 인공지능(AI) 칩 및 관련 솔루션 개발이다.
카난 채굴기 모델명은 ‘아발론(Avalon)’이다. 아발론마이너1246(Avalonminer 1246) 모델이 최신 버전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캐나다 비트코인 채굴기업 하이브 블록체인 테크놀로지스(Hive Blockchain Technologies)는 이 모델 6,400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카난은 비트코인 채굴기를 개발하며 습득한 기술로 인공지능(AI) 칩 산업에 진출했다. 최근 온라인으로 진행된 세계 최대 IT 컨퍼런스 ‘CES 2021’에서 AI 반도체 ‘켄드라이트 K210’을 공개했다. 얼굴 형태 및 인식에 최적화된 AI 컴퓨팅 칩이다.
② 이방궈지(Ebang International)
이방궈지는 중국3대 비트코인 채굴기 제조사다. 카난에 이어 채굴기업으로는 두 번째로 나스닥에 상장됐다. 티커는 ‘EBON’이다. 시가총액은 6억 7,100만 달러(7,399억 원)다.
이방궈지는 채굴기 제조에 이어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뉴질랜드 금융사 인수 추진 계획을 밝혔다. 구체적 기업 명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암호화폐 및 디지털 자산 거래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올해 1분기 중으로 암호화폐 거래소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③ 라이엇 블록체인(Riot Blockchain)
라이엇 블록체인은 미국 콜로라도 주 캐슬록에 본사를 두고 있는 비트코인 채굴 기업이다. 나스닥에 상장돼 있고 티커는 ‘RIOT’이다. 시가총액은 9억 8,500만 달러(1조 874억 원)다.
라이엇 블록체인은 위의 두 기업과 달리 비트코인 채굴기를 직접 제작하지 않는다. 대신 비트코인 채굴장을 운영한다. 채굴장은 뉴욕주 마세나(Massena)에 있다.
라이엇 블록체인은 지난해 12월 기준 비트코인 채굴기 2만 2,640여대를 운용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추가 구입한 비트메인 채굴기 앤트마이너 S19 1만 5,000대가 올해 입고되면 총 3만 7,640대를 운용하게 된다.
④ 비트 디지털(Bit Digital)
비트 디지털은 중국계 비트코인 채굴 기업이다. 나스닥에 상장돼 있다. 티커는 ‘BTBT’다. 시가총액은 7억 8,600만 달러(8,671억 원)다.
비트 디지털은 라이엇 블록체인처럼 비트코인 채굴장을 운영한다. 지난 2020년부터 이 사업을 시작했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비트코인 채굴기 4만 865대를 운영하고 있다고 나와 있다. 현재까지 비트 디지털은 1,510.19 비트코인(BTC)를 채굴했다.
비트코인 채굴 관련 기업의 주가는 비트코인 가격에 따라 들썩인다. 비트코인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7일 카난의 주가는 6.50 달러, 이방궈지 주가는 7.74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조정을 받으면서 이들의 주가는 각각 26%, 34% 떨어졌다. 22일 기준 카난 주가는 4.80달러, 이방궈지는 5.12달러다. 라이엇 블록체인과 비트 디지털 주가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도예리 기자 yeri.do@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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