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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보고서-디파이AtoZ] ②디파이는 머니레고···레고 쌓듯 코드 조합으로 다양한 서비스 가능해

디파이는 레고 쌓듯이 다양한 방식으로 합성 가능

가상자산 유동화·유동화 자산 활용 금융서비스까지

코드 검수·금융로직 설계·사용성 개선 등 보완해야

출처=셔터스톡.


디지털 기술이 등장하기 전 종이 기반 금융에선 데이터를 분할하거나 합치는 작업이 쉽지 않았다.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투입해야 했기에 자유로운 결합이나 조합을 만들기 어려웠다. 그러나 금융 데이터 및 처리 방식이 디지털화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미 모듈화된 기능을 가져다 레고처럼 조합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스타니 쿨레초프(Stani Kulechov) 디파이 서비스 ‘아베’의 창업자는 이러한 특징을 ‘머니레고(Money Lego)’라 칭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외부 용역을 맡겨 발간한 ‘블록체인 기반 혁신금융 생태계 연구보고서’에 나온 내용이다. 디센터는 3편에 걸쳐 이 보고서를 소개한다. 2편에선 디파이의 동향 및 보완점을 소개한다.



디파이는 레고 쌓듯이 다양한 방식으로 합성 가능


디파이는 자유롭게 합성, 결합, 융합될 수 있다. 디파이를 구성하는 모든 프로그램 코드가 오픈소스로 공개돼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해당 프로토콜을 가져다 자신의 금융 서비스에 붙이는 것이 가능하다. 이때 별다른 허가는 필요하지 않다. 쿨레초프가 표현했듯 기존 상품 위에 새로운 상품과 도구를 구축할 수 있는 것이다. 그는 “디파이 전체 생태계가 하나의 ‘머니레고(Money legos)’ 시스템으로 통합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가상자산 유동화·유동화 자산 활용 금융서비스까지


디파이 서비스는 복합적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특정 기준에 따라 나누기 어렵다. 이에 보고서는 근본적 기능을 중심으로 디파이를 ▲본원 통화 관리 플랫폼 부분 ▲본원통화 유동화하는 부분 ▲유동화된 자본을 금융 상품화하는 부분 ▲여러 가지 금융기법과 기술을 적용해 시장이 잘 작동하도록 윤활유 역할을 하는 부분 ▲사용자에게 접점(User Interface)을 제공하는 부분 ▲금융상품의 자산 손실을 방어하기 위한 모델 ▲전문화된 파생상품을 다루는 모델 ▲기타 디파이를 활용한 응용서비스로 구분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구분이 절대적 구분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나의 디파이 서비시에 여러 모델이 복합적으로 존재하기도 하고, 각 모델도 다양한 서비스와 결합해 복잡한 구조를 띄고 있기 때문이다./출처=블록체인 기반 혁신금융 생태계 연구보고서.


블록체인에서 디지털 본원통화는 현실세계의 법정화폐 개념이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블록체인 프로토콜에서 거래 검증에 대한 보상으로 채굴자에게 지급되는 가상자산이다. 달러와 1대 1로 연동돼 발행되는 테더(USDT) 등의 스테이블코인도 본원통화 범주에 포함된다.

이처럼 이미 시장 가치를 가지고 있는 시장 자산을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에 예치하고, 예치된 가상자산의 시장가치에 상응하는 별도의 가상자산을 발행하는 시스템이 본원통화 유동화 모델이다. 랩트 비트코인(WBTC)이 대표적이다. 이더리움에 비트코인(BTC)을 예치해두고 예치된 만큼의 유동성을 활용하는 것이다. BTC를 맡기고 발행된 WBTC는 컴파운드에서 대출을 받거나 메이커다오에서 다이(DAI)를 발행하거나 신세틱스에 예치해 이자 보상을 받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이때 컴파운드, 메이커다오, 신세틱스처럼 유동화된 가상자산을 활용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유동화된 자본을 금융상품화하는 모델에 속한다.

출처=블록체인 기반 혁신금융 생태계 연구보고서.


중앙화된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사용자 간 거래가 이뤄지도록 시스템을 구축한 탈중앙화거래소(DEX, Decentralized Exchange)도 디파이에 속한다. 유니스왑(Uni swap이 대표적이다. 중앙화된 거래소는 보통 살 사람과 팔 사람이 서로 가격을 제시하는 호가창, 그리고 호가를 모아 놓은 오더북을 기본으로 작동한다. 매수자와 매도자가 많지 않고 거래 물량이 적으면, 즉 유동성이 풍부하지 않으면 매도 가격과 매수 가격이 근접하지 않아 거래가 잘 체결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유니스왑은 호가창과 오더북을 없앴다. 대신 유동성 공급자들이 거래가 될 A와 B 두 개의 코인에 대해 현재 시점 기준 가격으로 같은 값어치의 토큰 량을 유니스왑의 유동성 풀에 넣어 두도록 했다. 누군가 거래를 요청하면 유동성 풀에 있는 토큰을 즉시 지급해 거래가 체결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거래 수량이 유동성 풀에 저장돼 있는 토큰 수보다 적으면 사용자가 매수를 하든 매도를 하던 교환(swap) 버튼을 누르면 바로 거래가 성사된다.

이때 유동성을 공급한 자에겐 대가로 보상이 지급된다. 거래 수수료와 이자(UNI 토큰)을 받게 된다. 누구나 유동성 공급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게임이론과 인센티브 구조를 활용해 자본을 투입하지 않고도 유동성이 공급되는 구조를 구축한 것이다. 이처럼 디파이 프로토콜에 유동성을 제공하고 이자를 취득하는 개념을 이자농사(Yield Farming)라고 한다.

이 밖에도 디파이 서비스에서 사고가 발생할 것을 대비해 사용자들이 풋옵션과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오핀(Opyn)과 같은 보험 상품도 나왔다. 오핀에서 유니(UNI), 컴파운드(COMP) 등 특정 디파이 가상자산의 풋옵션을 사게 되면 만약 해킹 등 사건사고가 발생해 가상자산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풋옵션을 행사해 위험을 헷지할 수 있다.

코드 검수·금융로직 설계·사용성 개선 등 보완해야


보고서는 앞서 언급한 코드를 자유로이 가져다 쓸 수 있다는 디파이의 특성으로 사고가 흔히 발생한다고 봤다. 이미 오류가 있는 코드를 그대로 복사해 써서 사고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본인들이 개발한 부분 없이 남의 소스를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경우라면 해당 프로젝트를 감당할 기술력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지적했다. 스마트콘트랙트 코드로 대한 검수와 지속적 관리도 강조했다. 탈중앙화 네트워크에서 코드 상 오류가 발생하면, 단 하나의 오류만으로도 수천 억 원에서 수조 원의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융로직도 중요하다. 금융로직을 잘못 설계하면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만약 누군가 디파이 로직의 허점을 파고들어 자금탈취를 했다 해도 이를 법적으로 처벌하기란 쉽지 않다. 애초에 설계된 틀 안에서 금융활동을 수행한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탈중앙화 네트워크에서 벌어진 일이라 공격자를 특정하기도 어렵다. 지속가능한 금융로직을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봤다. 최근 디파이는 이자 농사 등 한쪽으로 쏠려 있는데 이는 지속가능한 모델이 아니므로 장기적 관점에서 선순환이 가능한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보고서는 일반 대중이 사용하기 어려운 UI(사용자환경) UX(사용자 경험)도 디파이 서비스가 보완해야 할 지점으로 짚었다.

/도예리 기자 yeri.do@
도예리 기자
yeri.d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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