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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보고서-디파이AtoZ] ①블록체인 사용하면 디파이?···가상자산 기반·탈중앙화가 핵심

'디파이'는 온전히 가상자산을 활용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이뤄지는 금융서비스

가상자산 거래소 등 중앙화된 기관 존재하는 '씨파이'와는 달라

디지털 전환 시대…디파이 기술 적극 활용될 것

출처=셔터스톡.


금융은 나날이 발전해왔다. 전통 금융에 IT 기술이 결합되면서 P2P금융과 같은 전에 없던 혁신 서비스가 등장했다. 이른바 핀테크다. 카카오, 네이버 등 테크 기업이 금융 산업으로 발을 뻗으면서 테크핀이란 용어도 나왔다. 그렇다면 금융의 다음 단계 혁신은 어디에 있을까. 탈중앙화 금융, 디파이(De-Fi, Decentralized Finance)가 꼽힌다.

지난 달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블록체인 기반 혁신금융 생태계 연구보고서’를 내놨다. 블록미디어, 체인파트너스가 보고서 집필에 참여했다. 디파이를 핵심 주제로 245페이지에 걸쳐 혁신 금융의 역사서부터 디파이 정의와 동향, 디파이 지원방향 및 육성전략 등을 다뤘다. 디센터가 3편에 걸쳐 보고서를 소개한다.



디파이는 온전히 가상자산을 활용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이뤄지는 금융서비스


블록체인을 활용했다고 모두 디파이 서비스에 속하는 건 아니다. 보고서는 블록체인으로 기존 업무 효율성을 높이거나 비용절감 효과를 추구한 사례를 핀테크로 분류했다. 핀테크는 한국은행이 발행한 법정화폐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 발 나아가 가상자산을 지급, 결제 등에 활용한 서비스는 ‘블록체인 핀테크’라 칭했다. 페이팔, 비자 등이 여기에 속한다. 기존 금융의 지급결제사업자가 가상자산을 지급결제 수단에 추가한 사례다. 종합하면 블록체인 핀테크는 법정화폐와 가상자산의 경계선상에 있는 서비스로 볼 수 있다.


출처=블록체인 기반 혁신금융 생태계 연구보고서.


디파이는 온전히 가상자산으로 이뤄진 금융서비스다. 예·적금, 대출, 보험 등 기존 금융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법정화폐와 연결돼 있지 않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서 가상자산으로만 금융서비스가 이뤄진다.

보고서는 디파이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상에서 스마트계약을 활용한 가상자산 이용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로 정의했다. 디파이 서비스에선 신뢰를 보증하는 은행과 같은 제3자의 역할을 스마트컨트랙트(Smart Contract)가 대신한다. 스마트컨트랙트는 계약 당사자 간 사전에 합의된 내용을 프로그래밍해 전자계약 형태로 체결하고, 계약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계약 내용이 시행되도록 구현한 시스템이다. 이처럼 관리주체가 코드화(비인격화) 돼 있어 디파이 서비스에선 자산을 예치한 개인 모두가 생태계에서 핵심 역할을 하게 된다.

출처=블록체인 기반 혁신금융 생태계 연구보고서.


이러한 관점에서 디파이는 씨파이(Ce-Fi, Centralized Finance)와는 다르다. 씨파이는 가상자산을 기반으로 한 중앙화된 금융 서비스다. 가상자산 거래소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사용자는 가상자산 거래소에 법정화폐를 입금하면 가상자산 거래소에 돈이 보관돼 있을 것이라 믿는다. 마찬가지로 거래소에서 제공한 비트코인(BTC) 지갑에 내 BTC가 보관돼 있다고 신뢰한다. 이처럼 신뢰를 제공하는 제3자가 존재하는 가상자산 서비스는 씨파이로, 디파이와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증가·법적 지위 획득 등이 디파이 성장 이끌어


현 시점에서 디파이가 수면 위로 올라온 까닭은 시장이 성숙할 만한 조건이 갖춰졌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탈중앙화 네트워크가 구축됐고, 가상자산 시장의 시가총액이 커졌다. 최근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1,700조 원을 돌파했다. 금융이 작동할 수 있는 일정 수준 이상의 가상자산 규모가 형성된 것이다. 블록체인 커뮤니티의 확장도 디파이 서비스를 키웠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해하고 새로운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사용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디파이 성장을 이끌었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각국 정부와 글로벌 규제 기관이 가상자산에 법적 지위를 부여하고 있다는 점도 디파이 성장 배경으로 꼽았다. IFRS에서 가상자산 회계 처리 방법을 정리하는 등 최근 2~3년 새 가상자산에 대한 법적 가이드라인이 분명해지면서, 법적 위험 요소가 줄어들었다. 합법적 영역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법적 기반이 마련되면서 다양한 디파이 프로젝트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디지털 전환 시대…디파이 기술 적극 활용될 것


디지털 전환은 전세계 화두다. 보고서는 디파이가 디지털 전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저작권·소유권 등 전통적 자산이 디지털 토큰으로 전환되고 거래시장이 등장하면 순수 가상자산으로 운영되는 디파이 기술이 적극 활용될 것이란 주장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디파이 기술은 향후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예상했다. 각국 정부가 CBDC 화폐 운영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면 ▲CBDC 거래 과정에 계약을 담는 작업 ▲자동화된 금융 계약 처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 ▲프로토콜에 기반을 둔 금융 서비스를 구축하는 작업 ▲BTC와 같은 순수 디지털 자산 또는 실물 기반 디지털 자산과 CBDC를 연계하는 작업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미 디파이에선 이러한 작업을 기술로 진행하고 있기에 향후 CBDC에도 디파이 실험기술이 쓰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예리 기자 yeri.do@
도예리 기자
yeri.d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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