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스테이블코인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탈중앙화를 앞세운 스카이 프로토콜이 주목받고 있다. 스카이 프로토콜은 가상자산을 담보로 스테이블코인 가치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시스템으로, 사용자가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에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25일 오후 1시 45분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스카이달러(USDS)의 시가총액은 약 46억 200만 달러(약 6조 3410억 원)로 집계됐다.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4위로, 최근 일주일 간 시총은 17.44% 증가했다. USDS의 전신인 다이(DAI)의 시총 43억 3800만 달러까지 합치면 총 시가총액은 89억달러를 웃돈다. 1위 테더 USDT(1639억 1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규모는 작지만 탈중앙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차별화된 구조를 내세우며 점유율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스카이 프로토콜은 지난해 8월 메이커 프로토콜이 리브랜딩한 프로젝트다. 이에 따라 메이커 다오 생태계 토큰인 메이커(MKR)은 스카이(SKY)로, 스테이블코인 다이(DAI)는 스카이달러(USDS)로 업그레이드됐다.
USDS는 스카이 프로토콜이 발행하는 탈중앙 스테이블코인이다. 이더리움(ETH)을 비롯한 가상자산을 초과 담보로 발행된다. 기존 메이커다오의 DAI를 일대일 비율로 전환해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사용자는 별도 중앙관리자 없이 스마트컨트랙트로 직접 코인을 전환·보관·회수할 수 있다.
사용자는 가상자산을 팔지 않고도 담보로 USDS를 발행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USDS를 커브나 유니스왑 등 디파이에 재투자하고 추가 수익을 낼 수도 있다. 스카이 프로토콜에서 구축한 스카이 세이빙 레이트(SSR, Sky Savings Rate)에 USDS를 예치해도 이자를 받을 수 있다.
USDS 수요 확대로 스카이 프로토콜의 수익도 증가하고 있다. 코빗리서치는 최근 발간한 ‘다시 쓰는 디파이 지도’ 보고서에서 “스카이 프로토콜은 가장 오래된 가상자산 담보형 스테이블코인 프로토콜”이라며 “현재 가장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최근 1년간 스카이 프로토콜이 수수료 기반으로 올린 매출은 약 3억 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사용자가 가상자산을 예치하고 USDS를 발행할 때 부과되는 안정화 수수료에서 발생한다. 안정화 수수료는 담보 자산을 맡기고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때 자동으로 발생하는 일종의 이자다.
스카이 프로토콜은 실물 자산 기반 투자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달에는 생태계 내 독립조직 그로브가 야누스 핸더슨의 AAA 등급 담보부 대출채권(CLO) 전략펀드(JAAA)에 1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JAAA는 센트리퓨지와 협력해 블록체인 기반 토큰화 상품으로 출시됐다. 그로브가 확보한 JAAA 토큰은 스카이 생태계에서 담보나 수익 원천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사용자는 온체인 자산화된 펀드를 통해 기존 가상자산 담보 외에도 실물 기반의 수익 구조를 디파이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룬 크리스텐센 스카이 공동창업자는 “스카이는 RWA를 가장 먼저 디파이에 도입한 생태계”라고 강조했다.
- 도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