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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머니2(GOM2)가 운용자산 5조원 펀드의 투자를 받았다고? '엉터리 공시' 그대로 내보낸 업비트...뒤늦게 '상장폐지' 엄포

GOM2 발행한 애니멀고, 5조원 운용 美 펀드 자금 유치 공시

알고보니 60일 전 트랜잭션 증빙자료로 제출

투자자 "시의성 없는 과장공시" 의혹 잇따르자

업비트 측 "문제 있다"며 정정공시 요청...유의종목 지정

투자자 피해는 눈덩이...사후약방문이란 지적

투자자 보호 시스템 보완 필요성 제기



블록체인 기반 반려동물 플랫폼 ‘애니멀고’가 자사의 암호화폐인 고머니2(GOM2)의 투자 유치와 관련한 정보를 고의로 왜곡해 투자자들을 현혹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니멀고는 운용자산만 5조원에 이르는 미국의 한 대형 펀드가 GOM2에 자금을 투자했다고 밝혔지만, 투자를 유치했다고 주장하는 시점이 두 달 전의 일이고 실제 투자가 이뤄졌는지 여부도 불분명한 상황이어서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해당 공시를 게재한 업비트 측은 뒤늦게 이를 확인하고, 정정공시를 하지 않을 경우 GOM2를 상장폐지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놨지만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암호화폐 예치·담보대출 플랫폼을 ‘초대형 펀드’로 소개…증빙자료는 이더스캔


애니멀고가 올린 고머니2 공시 내용/ 출처=공시 캡처


지난 16일 애니멀고는 업비트를 공시를 통해 "운용자산 5조 원 규모의 초대형 북미 펀드인 셀시우스 네트워크(Celsius Network)가 GOM2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GOM2는 업비트 비트코인(BTC) 마켓에 상장돼 있다. 이 공시 이후 24원에 불과했던 GOM2가격은 200% 급등한 80원까지 치솟았다.GO2M와 같은 알트코인들은 작은 정보에도 가격이 널뛰듯 움직이기 때문에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나오는 공시는 신뢰성 검증이 필수다. 실제 투자자들이 공시 내용에 의혹을 제기한 후 GOM2 가격은 급락했다. 17일 오후 4시 30분 업비트서 GOM2는 39.59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고가 대비 반토막 난 수준이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통상적으로 거래소 공시를 시중에 떠도는 풍문보다 신뢰하는 경향이 짙다. 업계 관계자는 “하루에 수백개의 기업 정보가 쏟아지는 증권거래소의 공시와 비교해보면 암호화폐 거래소의 공시는 빈도수가 훨씬 적다”면서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의지만 있다면 사전에 모니터링을 통해 얼마든지 사실 여부를 1차적으로 걸러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애니멀고의 이번 공시는 거래소측의 사전 모니터링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 공시 내용에 의문을 제기한 것도 투자자들이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셀시우스는 담보대출 플랫폼이지 벤처캐피털(VC)과 같은 펀드로 보기 어렵다"며 “예치 규모가 클 수는 있으나, 특정 프로젝트에 전략적 투자를 하는 펀드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셀시우스 네트워크는 은행을 대체하고자 나온 암호화폐 금융 플랫폼이다. 보유하고 있는 암호화폐를 예치하고, 이자를 받거나 담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애니멀고 측은 셀시우스의 투자 증빙자료로 ‘이더스캔(이더리움 기반 암호화폐의 모든 거래 내역 및 지갑 잔고를 확인할 수 있는 웹사이트)’ 을 캡쳐해 제출했지만 의혹만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셀시우스 지갑에 GOM2가 입금된 시점은 66일 전이다. 무려 두 달 전에 벌어진 일을 마치 최근의 일처럼 과장했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시의성 없는 공시로 투자자들을 현혹했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 자료만으론 셀시우스가 GOM2에 직접 투자한 것인지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다. 셀시우스가 직접 GOM2를 구매한 것인지 셀시우스 이용자가 단순히 핫월렛에 GOM2를 보관한 것인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애니멀고 측은 "셀시우스 네트워크는 이더스캔 상으로 157만 8,723개 GOM2에 투자했다"며 "콜드월렛에 더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나 비공개라고 한다"고 말했다.

업비트 “추가 자료 제출 없으면 상장 폐지”…사후약방문이라는 비판




사건이 커지면서 공시를 게재한 업비트에 대한 책임론도 커지고 있다. 이번 공시는 공시플랫폼 쟁글이나 또다른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 코인원에는 게재되지 않았다. 업비트를 통해서만 공시가 나온 것이다. 일각에선 암호화폐 열풍을 타고 일부 거래소들이 수수료 수입에만 혈안이 된 채 투자자 보호와 직결된 공시 정보의 신뢰성 검증엔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잘못된 공시가 거래소에 게재될 경우 나중에 이를 바로잡는다고 해도 이를 믿고 암호화폐를 매수한 투자자들의 피해는 이미 눈덩이처럼 불어났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익명의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작은 공시에도 알트코인 시세가 요동치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런 시기일수록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정확한 공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건이 벌어진 후 나오는 대책은 사후약방문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업비트는 "GOM2 공시에 대한 자료 및 증거가 부족하다는 투자자의 우려를 확인했다"며 "오는 19일까지 추가 증빙 자료를 제출하지 못할 경우 거래를 종료(상장폐지)할 예정"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업비트 관계자는 "공시 요청이 전달되면 공시의 사전 공개 여부나 진위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만 아주 디테일한 부분까지는 확인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차별 없이 프로젝트의 활동 사항을 제공받도록 만든 공시 서비스인데,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있다"며 "이에 대해서는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업비트는 프로젝트 측 요청에 따라 대외 공지 외부 링크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비트는 홈페이지에 '공시 내용에 대한 검증이나 보증을 하지 않으며 해당 공시에 따른 투자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안내하고 있다.

/노윤주 기자 daisyroh@
노윤주 기자
daisyroh@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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