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능한토큰(NFT) 생태계가 태동하고 있다. 시장 잠재력을 내다본 VC들은 앞다퉈 NFT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NFT 마켓플레이스 ‘라리블(Rarible)’도 이중 하나다. 지난 2020년 서비스를 시작한 라리블은 불과 1년 만에 누적 거래량 1억 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프로농구팀 댈러스 매브릭스의 구단주 마크큐반(Mark Cuban), 할리우드 배우 린제이 로한(Lindsey Lohan)이 라리블에서 자신들의 NFT를 팔았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라리블은 지난 2월 코인베이스 벤처스, 파라파이 캐피털(Parafi Capital) 등으로부터 175만 달러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디센터는 알렉스 살니코브(Alex Salnikov) 라리블 공동 창업자를 서면으로 만나 사업 구상 배경, 사업 전략 등에 대해 물었다.





알렉스 살니코브 공동 창업자는 올해로 10년째 암호화폐 업계에 몸 담고 있다. 그는 사람들로부터 “암호화폐 시장은 규모가 작고 복잡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가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배경이다. 그러다 지난 2019년 말 NFT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NFT를 사고 파는 매커니즘은 인간의 감성에 호소하고 본능을 자극하는 것이라 느꼈다”고 회상했다. 곧바로 사업에 착수했고 2020년 초 라리블 플랫폼을 출시했다.

라리블은 여타 NFT 마켓 플레이스와 달리 탈중앙화조직(DAO) 형태로 운영된다. 플랫폼에 참여하는 구매자와 판매자로 이뤄진 커뮤니티 조직에 플랫폼 운영 권한을 부여했다. 살니코브 공동 창업자는 “서비스를 운영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커뮤니티 반응”이라며 “플랫폼 참여자 가운데 누구를 검증해야 하고, 누구에게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지 등을 커뮤니티 반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커뮤니티 조직에 주요 의사결정 권한을 부여하는 DAO 기반으로 라리블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라리블에서 거버넌스 토큰 라리(RARI)를 발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그는 “RARI 토큰은 라리블 플랫폼의 방향성을 세우고 플랫폼 내 여러 정책을 정하는 거버넌스 토큰”이라며 “라리블 플랫폼에서 거래를 활발하게 한 구매자와 판매자에게 거래에 대한 보상으로 매주 5만 6,250달러 상당의 RARI 토큰이 지급된다”고 전했다. NFT를 발행한 크리에이터에게도 보상으로 RARI토큰이 주어진다. RARI 토큰을 인센티브로 활용해 라리블 생태계 구성원의 참여를 북돋우겠다는 취지다.

그는 이러한 점이 다른 NFT 마켓플레이스와 비교했을 때 라리블의 경쟁력이라고도 전했다. 그는 “라리블은 NFT 마켓플레이스 중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크리에이터 중심의 플랫폼”이라고 자부했다. NFT 마켓플레이스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는 유망한 크리에이터의 유입이다. 이들이 플랫폼에 다양한 NFT 작품을 올릴수록 거래도 활발하게 되기 때문이다. 라리블은 크리에이터를 유인할 전략으로 RAIR토큰 지급 외에도 ‘좋아요’, ‘팔로잉’, ‘개인피드’ 등 크리에이터를 위한 여러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본래 취지와는 달리 단순히 RARI 토큰을 받기 위한 목적으로 자전거래를 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RARI토큰은 BKEX, SecondBTC 같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 라리블에서 RARI 토큰을 받아 거래소 지갑으로 옮겨 현금화할 수 있다.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하자 살니코브 공동 창업자는 “자전거래 계정을 계속 추적하고 있고, 자전 거래 흔적이 보이면 계정을 차단하고 있다”면서도 “누구나 창작품을 올릴 수 있는 오픈 마켓 플레이스라는 특성상 이를 완벽히 해소하기는 힘들 것이라 생각된다”고 답했다.



살니코브 공동창업자는 NFT 시장 규모가 향후 2, 3년 내 300억에서 5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NFT는 미디어, 지적재산권(IP),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기에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 시장 보다도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NFT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NFT 열풍을 자산버블의 대명사인 ‘튤립버블’에 비유하며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시선에 대해 그는 “NFT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는 정확한 방법이 없다”며 “NFT를 구매한 뒤 가치가 오르지 않더라도 작품의 미적 요소를 감상하고 즐기면 그것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도예리 기자 yeri.do@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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