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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코인 정리의 역설...'상폐빔' 따라 위험 코인으로 몰리는 투자자들

당국 눈치에 잡코인 정리 나선 업비트

상장폐지 발표 5종 모두 가격 이례적 급등

투자자 보호 위해 단행한 잡코인 정리가

오히려 투자자들을 투기로 내몰아

사진출처=셔터스톡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상장폐지를 예고한 암호화폐 가격이 두 배 가량 급등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금융 당국 가이드라인에 따라 대형 거래소의 알트코인 상장폐지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투자자들은 위험 종목에 몰리는 역효과가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비트가 지난 11일 상장폐지를 통보한 암호화폐는 ▲마로(MARO) ▲페이프로토콜(PCI) ▲옵저버(OBSR) ▲솔브케어(SOLVE) ▲퀴즈톡(QTCON) 등 5가지다. 모두 상장폐지 공지 당일 폭락했던 가격과 비교해 최대 100% 정도 크게 오른 가격을 기록하고 있다. 15일 오후 3시 45분 기준 PCI는 13일 411원에서 두 배 가량 치솟은 819원에 거래되고 있다. OBSR는 13일 4.31원에서 50% 오른 6.41원이다.



투자자들은 이처럼 상장폐지를 앞둔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을 ‘상폐빔’이라 부른다. 보유한 암호화폐를 정리매매 기간 동안 처분하려는 세력이 가격 급등을 유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상폐빔이 일어나면 투자자들도 가격 상승세에 편승해 단기 차익을 노리는 ‘폭탄 돌리기’가 시작된다. 상장폐지가 예정된 위험 종목 투자로 투자자들이 몰리게 되는 것이다. 투자 경험이 적은 투자자의 경우 가격 상승세만 보고 해당 종목에 투자했다가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투자자들이 빗썸과 코인원 등 아직 해당 암호화폐의 상장폐지가 이뤄지지 않은 거래소로 옮겨가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번 업비트 상장폐지 종목의 경우 다른 거래소도 곧 상장폐지를 진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QTCON은 빗썸과 코인원 등에, PCI는 코인원과 지닥 등에 상장 돼 있다. 특히 지난 14일부터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 등이 진행하고 있는 거래소 실사와 맞물리면서 빠른 시일 내 상장폐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업비트가 당국 현장 실사 전에 ‘잡코인(알트코인)’ 상장폐지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업비트가 무더기 상장폐지 했으니 빗썸과 코인원 등 다른 거래소도 눈치를 안 볼 수가 없다”고 전망했다.

이에 일각에선 금융 당국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진행한 ‘잡코인’ 관리가 오히려 투자자들을 투기판으로 내몬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암호화폐 거래소는 자체적인 내부 기준에 따라 상장폐지 심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어떤 암호화폐가 상장폐지가 될 지 예상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투자자는 아무런 대비 없이 상장폐지를 통보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업비트가 11일 상장폐지를 예고한 PCI의 경우에도 투자자들 사이에선 “PCI는 실사용도 되고 믿을만 하다고 생각해 투자했는데 날벼락 맞았다”는 말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업비트가 금융 당국의 압박을 피하는 것에 급급했던 것 같다"며 “기간을 나눠서 상장폐지 및 유의종목을 지정하는 것이 아니라 암호화폐 30종을 대상으로 동시에 진행해 프로젝트와 투자자가 대비할 수 없었고 큰 혼란이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우 woo@decenter.kr
김정우 기자
wo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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