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2017년 4월 문을 연 이후 4년 만이다.

3일 케이뱅크는 올해 2분기 잠정 3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 12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감안하면 상반기 누적 손실은 84억 원이다. 손실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449억 원) 1/5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케이뱅크는 올해 상반기 신규 고객 400만 명을 확보했다. 6월 말 기준 전체 고객 수는 619만 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6배 넘는 증가 수치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6월부터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실명확인 계좌 발급 제휴를 맺고 있다. 업비트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케이뱅크 계좌가 필요하다. 올해 상반기 암호화폐 붐이 일며 업비트 누적 이용자가 700만 명을 넘은 만큼 일각에서는 케이뱅크가 업비트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고 보고 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 수신과 여신은 각각 7조 5,400억 원, 2조 1,000억 원 늘어났다. 6월 말 기준 잔액은 수신 11조 2,900억 원, 여신 5조 900억 원이다.

순이자 부문에서는 올해 상반기 동안 전년 동기 대비 약 3.8배 증가한 709억 원의 이익을 냈다. 요구불 등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지속 증가해 2분기 80%를 넘어서는 등 자금조달 비용을 줄였다. 100% 비대면 가입, 최저 금리 1.94%의 아파트담보대출은 일별 가입 제한에도 불구하고 출시 10개월 만에 누적 취급액이 7, 000억 원을 넘었다. 대출 자산이 늘어났다는 게 케이뱅크 측 설명이다. 또한 중저신용자(KCB 평점 기준 820점 이하) 대출 비중을 상반기 목표치 이상으로 달성하면서 이자이익 상승이 이뤄졌다.

비이자이익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입출금 계좌 서비스 이용 증가와 2금융권 연계대출 활성화에 힘입어 8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52억 원) 대비 약 137억 원이 늘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안정적인 은행 운영을 위한 주요 지표도 개선됐다. 지난해 상반기 2.36%까지 치솟았던 연체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0.37%까지 떨어졌다. BIS 총자본비율은 10.9%를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1조 2,500억 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완료했기 때문에 현재 자본비율은 규제비율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은 "외형 성장을 바탕으로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 대폭적인 펀더멘탈 개선을 통해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하반기에는 KT와의 콜라보를 통한 '스마트론', BC카드와 함께 선보인 PLCC 'SIMPLE카드' 등을 필두로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등에도 집중해 디지털 혁신 기반의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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