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암호화폐 업계에는 어떤 이슈가 있었을까요? 해외 주요 뉴스 3가지와 국내 주요 뉴스 3가지를 선정했습니다. 2022년 암호화폐 가격 전망도 차트를 통해 살펴봤습니다. BTC가 주요 지지선인 4만 5,00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경우 더 큰 하락장이 올 수 있단 분석이 나옵니다.
한 주간 이슈를 체크하고, 차트를 보며 분석하는 ‘코인췍’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코인췍은 매주 목요일 낮 12시 30분 디센터 유튜브 채널에서 라이브로 진행됩니다.
올해는 일런 머스크 테슬라 CEO가 암호화폐 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던 해였습니다. 지난 1월 29일 머스크는 트위터 프로필에 비트코인(BTC)을 추가하며 대중의 이목을 끌었는데요. 이날 BTC는 하루에 10% 넘게 급등했습니다. 이어 2월에는 테슬라가 1조 7,000억 원어치 BTC를 사들였다고 깜짝 발표했습니다. BTC를 결제수단으로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는데요. 테슬라의 발표로 본격적인 BTC 상승 랠리가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이 계획은 3개월 만에 중단됐습니다. 지난 5월 테슬라가 BTC 결제를 돌연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BTC 가격은 급락했습니다. 이후 머스크는 BTC 결제를 재개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는데요. 머스크의 발언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은 크게 출렁였습니다.
지난 4월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 상장했습니다. 코인베이스가 암호화폐 거래소 최초로 미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하면서 암호화폐 업계도 들썩였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이 주류에 편입됐다는 긍정적 해석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코인베이스 상장을 앞두고 BTC 가격은 6만 3,000달러를 돌파하며 연일 신고가를 새로 썼습니다.
이어 BTC를 법정화폐로 채택한 국가도 등장했습니다. 지난 9월 엘살바도르는 세계 최초로 BTC를 법정화폐로 도입했습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BTC가 급락할 때마다 BTC를 추가로 사들이고 있습니다.
한 달 뒤인 10월엔 미국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프로쉐어즈의 비트코인 선물 ETF를 승인한 겁니다. 그간 많은 기업이 비트코인 ETF 승인 요청을 해왔지만 SEC는 거절하기 바빴습니다. 그러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비트코인 선물 ETF를 허가했습니다. BTC가 제도권 금융에 진입하면서 BTC 가격은 한때 6만 6,0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10월 한달 동안 SEC는 비트코인 선물 ETF 2건을 추가로 승인했습니다.
대체불가능한토큰(NFT, Non-Fungible Token)이 본격적으로 대중의 이목을 끌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 3월입니다. 크리스티 경매에서 비플의 NFT 작품 ‘매일: 첫 5000일(EVERYDAY: THE FIRST 5000 DAYS)’이 약 790억 원에 낙찰됐습니다. 비플은 현존 예술가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경매가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아트에서 시작된 NFT 열풍은 NFT 게임으로 번졌습니다. 베트남 스타트업 스카이마비스가 개발한 엑시인피티니,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가 내놓은 미르4 글로벌 등 NFT와 암호화폐를 도입한 ‘플레이투언(P2E, Play-to-Earn)’ 게임이 전세계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습니다. 흥행 사례가 나오면서 국내 주요 게임사들도 속속 NFT 게임 사업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지난 1월 HN그룹과 에이치닥테크놀로지 한국지점을 시작으로 국세청은 암호화폐 관련 기업에 대한 전방위적 세무조사를 벌였습니다. 아이콘루프,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 테라에 이어 최근에는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까지 세무조사를 받았습니다. 암호화폐 과세를 앞두고 국세청이 암호화폐를 활용한 탈세 정황을 면밀히 조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3월 특정금융거래정보법이 시행됐습니다. 법안 골자는 가상자산사업자에게 금융 기관에 준하는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부여하는 겁니다. 6개월 유예기간을 거쳐 가상자산사업자들은 지난 9월까지 일정 요건을 갖추고 금융 당국에 신고를 완료해야 했습니다.
신고가 마무리되기까지 대주주 적격성 문제, 대규모 코인 상장 폐지 등 여러 이슈가 발생했습니다.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기존에 원화마켓을 보유하고 있던 4대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는 무사히 신고 수리를 마쳤습니다. 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확보하지 못한 거래소는 코인마켓 사업자로 등록하거나 사업을 접는 쪽을 택했습니다.
당초 2022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던 가상자산 과세가 1년 유예됐습니다. 그간 업계에선 암호화폐 과세를 시행하기엔 인프라가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단 지적이 끊임없이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정부는 예정대로 과세를 진행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는데요. 내년 대선을 앞두고 표심을 의식한 정치권의 압박에 결국 정부도 국회 뜻을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주요 지지선인 4만 5,000달러 선을 지키지 못하면 더 큰 하락이 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호중 AM 대표는 “최근 4주 간 BTC는 4만 5,000달러 후반에서 5만 1,700달러 부근을 왔다 갔다 하며 박스권에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박스권을 어느 방향으로 이탈하는지가 향후 BTC 향방을 결정짓는 포인트란 설명입니다. 김 대표는 “추세가 확실하게 바뀌려면 5만 1,700달러 이상 지지를 받고 올라가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만약 4만 5,000달러 선 아래로 떨어지면 매도 압력이 커져 3만 달러에서 2만 달러 후반까지 조정이 올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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