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주말 새 폭락하면서 한때 1만 8000달러 선이 일시 붕괴됐다.
19일 오후 12시 12분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BTC)은 전일 대비 10% 하락한 1만 843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새벽 3시께 2만 달러 선을 내주면서 하락이 가속화됐다. 같은 시간 국내 가격은 빗썸 기준 2425만 원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1만 80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0년 11월 이후 1년 7개월만에 처음이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다른 가상화폐도 일제히 추락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ETH)은 900달러 선으로 주저앉았다.
비트코인 폭락세의 배경으로는 투자자들의 공포심리에 따른 '패닉셀'이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 불황을 경고하는 거시경제 환경과 더불어 암호화폐 시장에 악재가 겹치며 이번 폭락세가 촉발됐다는 것이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은 테라-루나 폭락 사태, 디파이(탈중앙화금융) 플랫폼 셀시우스의 뱅크런 우려 등 악재가 잇달아 발생했다. 게다가 대형 암호화폐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캐피탈(3AC)이 대규모 청산으로 구제금융 검토에 나서자 암호화폐 시장 연쇄 파산 위기까지 불거졌다.
특히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비트코인 2만 달러가 무너지자 매도 압력이 거세졌다. 제이 햇필드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만 달러는 중요한 기술적 저지선이었고, 이것이 무너지면서 더 많은 마진콜과 강제청산을 초래해 올해 1만 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매도를 자제해온 장기 보유자들도 매도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 물량이 비트코인의 추가 하락을 부추길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에드워드 모야 오앤다 수석 애널리스트는 "2만 달러 붕괴 이후 암호화폐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며 "장기적 낙관론을 가진 암호화폐 지지자들도 침묵을 지킨 채 지금 폭락을 이용해 매수하라고 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 홍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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