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암호화폐 기업의 파산 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트코인(BTC)은 2만 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기업들이 보유한 암호화폐를 매도하면서 가격이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크립토 겨울에 접어들었단 우려가 나오지만 유망 기업에 대한 투자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국내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 플라네타리움은 애니모카브랜즈, 삼성넥스트 등으로부터 3,2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롯데그룹도 블록체인 기업 블로코에 50억 원 투자를 확정했습니다.
한 주간 이슈를 체크하고, 차트를 보며 분석하는 코인췍에서 다뤘습니다. 코인췍은 디센터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7일 오후 5시 1분 코인마켓캡 기준 BTC는 전일 대비 1.40% 오른 2만 428.99달러입니다. 최근 일주일 간 5.21% 상승한 모습입니다. BTC가 소폭 상승했지만 업계에선 악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쓰리애로우캐피탈(3AC)에 이어 보이저 디지털(Voyager Digital)까지 파산 신청을 했습니다. 3AC는 보이저 디지털에게 빌린 1만 5,250개 BTC와 3억 5,000만 달러어치 스테이블코인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보이저 디지털은 3AC에 채무불이행 통지서를 발행하기도 했는데요. 보이저 디지털이 대출금을 받지 못했단 소식이 전해지자 불안감에 휩싸인 고객들이 자산을 대규모로 인출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보이저 디지털은 뱅크런 위기에 닥쳐 파산 신청에까지 이르게 된 겁니다. 유망 디파이 업체로 지목되던 볼드(Vauld)도 지나 4일 모든 고객의 자산, 출금, 거래, 예치를 일시 중단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디파이 플랫폼 셀시우스 네트워크도 파산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캐시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먼트는 지난 달 30일 보고서를 내고 “셀시우스 탈중앙화 프로토콜은 고객 예치금을 담보로 스테이블코인을 빌려 제3자에게 더 높은 이자로 빌려줬다”면서 “자금 이탈이 계속되니 이 구조에 문제가 생겼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실현된 손실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아직 실현되지 않은 손실이 더 큰 하락을 야기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위기에 처한 기업들이 보유한 암호화폐를 내다 팔면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유망 기업에 대한 투자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게임 기업 플라네타리움랩스가 3,200만 달러(약 415억 원)를 투자 받았습니다. 애니모카 브랜즈가 주도한 이번 투자에는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크러스트 유니버스, 삼성전자 투자 유닛 삼성넥스트, 위메이드 등이 참여했습니다.
이날 블로코도 롯데그룹 계열사 대홍그룹으로부터 50억 원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디센터는 지난 4월 롯데그룹이 블로코 투자를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
2개월여간의 실사 끝에 이번에 투자를 확정한 겁니다. 지난 5월 테라 사태 이후 대기업의 암호화폐 사업 진출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암호화폐 발행 계획을 내놨던 SK스퀘어도 관련 계획을 연기하겠다고 전했죠. 이번 롯데그룹의 투자가 대기업 스탠스를 바꾸는 계기가 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송승재 AM 이사는 “앞으로 두, 세 달 간 저점 구간을 다지면 9월쯤 반등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는 “2만 1,065달러 선을 돌파한다면 2만 2,552달러까지도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송 이사는 “9월에 나올 반등도 확실히 상승 추세로 전환한 반등은 아니고 기술적 반등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술적 반등이 나온 뒤 추가 하락이 이어질 수 있으니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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