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확한 이유를 공개하지 않고 암호화폐 거래소의 은행 계좌를 폐쇄해온 포르투갈 대형 은행들이 구체적인 사유로 자금세탁 방지를 제시했다.
5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방코커머셜 포르투기스’, ‘방코 산탄데르’ 등 포르투갈의 대형 시중은행들이 범죄 예방을 위해 암호화폐 거래소의 계좌를 폐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은행들이 암호화폐 거래소가 자금세탁을 용이하게 한다는 이유로 △마인드더코인 △루소디지털에셋 △크립토로자의 은행 계좌를 모두 폐쇄했다는 것이다. 이에 크립토로자의 관계자는 “포르투갈에서는 단순한 결제도 할 수 없다”며 “이러한 조치는 포르투갈의 암호화폐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루소디지털에셋의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규제 당국의 결정과 관계없이 암호화폐 거래소의 계좌를 폐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자금세탁 방지 규정을 준수하고 국내 영업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지만 은행은 신경쓰지 않는다”며 포르투갈의 은행과 규제 당국이 서로 다른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포르투갈의 중앙은행은 암호화폐에 대한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고 사업에 대한 조사를 통해 혁신을 수용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은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해 포르투갈의 법률 전문가는 “포르투갈 은행들은 자금세탁이나 탈세가 발생할 가능성이 없는 기업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중은행들이 중앙은행의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판단을 신뢰하지 않는 것 같다”며 “이는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은행들의 준비가 부족하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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