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3.0은 지금 이 순간에도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더 많은 이용자들이 웹 3.0에 합류함에 따라 기존 웹 2.0 기업들은 필패할 것입니다.” (얏 시우 애니모카브랜즈 회장)
지난 8~9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2022’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은 웹 3.0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 전반이 침체된 분위기지만 이에 개의치 않고 다가올 웹 3.0 시대에 발맞춰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8700여명(주최측 추산)이 참석해 크립토윈터에도 불구하고 인산인해를 이뤘다.
먼저 9일 연설자로 나선 얏 시우 애니모카브랜드 회장은 웹 3.0이 데이터 주권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라고 재차 강조했다. 2017년부터 일찌감치 블록체인과 대체불가토큰(NFT) 기업에 투자한 그는 블록체인 업계 선구자로 꼽힌다. 얏 시우 회장은 “웹 3.0에서는 데이터가 자산이 될 뿐 아니라 소유권을 온전히 가질 수 있다”며 “디지털 소유권을 기반으로 하는 웹 3.0 시대는 삶의 전반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창펑 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도 9일 “웹 3.0 전환은 당연한 수순이자 무시할 수 없는 트렌드”라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최근 메타(페이스북) 등 기성 기업들이 웹 3.0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평가다. 다만 그는 “기업에서 웹 3.0에 진입할 때 암호화폐를 자금 모집 수단으로 여겨 섣불리 발행하는 건 지양해야 한다”며 웹 3.0과 암호화폐 간에 선을 그었다. 암호화폐는 웹 3.0을 구성하는 일부 요소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행사에 참가한 국내 기업들도 웹 3.0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저마다 준비 중인 웹 3.0 서비스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컴투스는 이번 행사에서 메인넷 ‘엑스플라(XPLA)’를 최초로 공개했다. 메인넷을 통해 웹 3.0으로의 패러다임 전환기에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다. 이어 그는 웹3.0 게임 분야의 앱스토어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김종환 블로코 대표는 다가올 웹 3.0 시대에는 소울바운드토큰(Soulbound Token, SBT)이 신분증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관련 플랫폼 활성화에 나섰다. 그는 “데이터를 SBT 형태로 발행하면 위·변조가 불가능할 뿐더러 진위 여부를 확실하게 가릴 수 있다”며 "SBT가 웹 3.0 시대의 디지털 증명서로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 홍유진·박정현 기자
- rouge@decent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