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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크립토 현장을 가다]⑫R3 “암호화폐 하락장, 전통 금융기관 시장 진출 가속화”

■ 아밋 고쉬 CISO 인터뷰

P2P 분산원장기술 플랫폼 ‘코다’ 개발·운영

국내 트래블룰 솔루션 지원

아시아 공통 CBDC 개발에도 기술 제공

아밋 고쉬 R3 정보·서비스 책임자 겸 아시아태평양 지사장/ 사진=R3


“현재의 암호화폐 하락장은 오히려 블록체인 생태계가 얼마나 정교해지고 확장됐는가를 보여줍니다. 전통금융(TradFi)과 탈중앙화금융(DeFi)의 결합을 가속하는 결과를 가져올 겁니다.”

지난달 28일 싱가포르에서 만난 아밋 고쉬(Amit Ghosh) R3 정보·서비스 책임자 겸 아시아태평양 지사장은 블록체인 기술은 이미 금융의 미래 뿐만 아니라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고쉬 CISO는 글로벌 결제 서비스 업체 비자와 페이팔 등에서 사업 개발 및 운영 총괄을 담당해온 금융 전문가다. 블록체인의 잠재력을 좇아 자리를 옮긴 그는 현재 기업·정부 기관을 위한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제공 업체인 R3에서 전통적인 금융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는 일을 돕고 있다.

P2P 분산원장기술 플랫폼 ‘코다’ 개발·운영…국내 트래블룰 솔루션 지원


R3가 개발·운영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술 서비스는 코다(Corda)와 콘클레이브(Conclave)이다. 이 중 P2P(peer-to-peer) 분산원장기술(DLT) 오픈 플랫폼 코다는 국내 3개 거래소 빗썸·코인원·코빗의 트래블룰 솔루션 합작법인 ‘코드(CODE)’가 채택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눈에 익다. 현재 R3의 DLT 개발 생태계엔 전세계 400여 개 이상의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고쉬 CISO는 코다의 가장 큰 장점으로 ‘보안’을 꼽는다. 그는 “코다를 사용하는 한국 기관들은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철저한 개인정보 보호와 함께 정보에 직접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사기 거래 방지에도 적합하다. 거래 참여자의 신원 정보가 블록체인 위에 저장돼 있기 때문에 규제 당국의 추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거래 당사자들의 개인 정보는 보안성 높은 블록체인에 기록돼 있다가 금융 당국은 사기 거래가 감지될 경우 해당 거래자들의 정보를 빠르게 받아볼 수 있다. 빠른 거래 처리 속도에 따른 확장성도 강점이다. R3에 따르면 코다는 하루에 수십 억 개의 거래 처리가 가능하다. 고쉬 CISO는 “트래블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효율적인 기록 저장 능력을 갖추면서도 거래가 폭증할 때 뒤처지지 않는 것”이라며 “기업들의 수요에 맞추고 전통 시스템과의 통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코다를 개발하면서 다른 경쟁 서비스에 비해 높은 확장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공통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개발에도 기술 제공


R3는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프로젝트에 기술을 제공한다. 홍콩 금융관리국과 태국 중앙은행의 합작 CBDC 프로젝트 ‘프로젝트 인타논-라이언락(Inthanon-LionRock)’는 R3의 코다 플랫폼을 활용 중이다. 지난해 2월 ‘CBDC 브릿지 프로젝트’라는 명목 하에 아랍에미리트(UAE)와 중국 중앙은행도 프로젝트에 합류하면서 코다 DLT 기술 기반 아시아 공통 CBDC 개발을 목표하고 있다. 싱가포르 통화청(MAS) 역시 코다를 활용한 CBDC 개발 프로젝트 ‘프로젝트 우빈(Ubin)’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20년 이 프로젝트 개시와 함께 R3는 싱가포르에 아시아태평양 지사를 설립하고 아시아 서비스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싱가포르 암호화폐 규제 강화는 오히려 암호화폐에 대한 믿음 반영해”


고쉬 CISO는 아시아태평양 지사를 싱가포르에 설립한 배경엔 CBDC 프로젝트 외에도 싱가포르 정부의 적극적인 블록체인 기술 지원의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1년 싱가포르릐 핀테크 투자 규모는 39억 달러가 넘었다”며 “전략적 요충지이자 금융 허브인 싱가포르에 아시아태평양 지사를 설립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MAS가 암호화폐 규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 나오는 우려에 대해선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를 늘리는 것은 곧 싱가포르 정부가 암호화폐의 잠재력을 믿고 있음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그는 “싱가포르 내 암호화폐 관련 규제가 늘어나고 있어 친암호화폐 국가였던 싱가포르가 후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이는 오히려 블록체인의 장기적인 잠재력에 대한 싱가포르 정부의 믿음을 반영한다"며 “강력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세우는 것을 보면 싱가포르 경제에서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이 주요 지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쉬 CISO는 이어 “성숙해지는 시장에 맞춰 싱가포르 정부가 더 많은 규제를 시행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락장 통해 시장 ‘재보정' 거치고 있어…금융기관 진출 촉진할 것”


장기화된 암호화폐 하락장 속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고쉬 CISO가 가진 믿음은 굳건했다. 그는 암호화폐 가격 하락과 관계 없이 블록체인 기술은 확실히 살아남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더욱 많은 전통 금융 기관들이 금융 생태계의 혁신으로서 블록체인 기술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목격하고 있다"며 "블록체인 기술은 미래 금융의 구성요소뿐 아니라 지금 당장의 금융 생태계의 일부분이 돼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의 하락장은 블록체인 생태계의 성장을 위해 거쳐야 하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수 년간 더욱 성숙해질 암호화폐 시장을 대비해 많은 것을 배워야 하는 시기”라며 “시장은 교훈을 통해 재보정(recalibrates)을 거치고 규제가 세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암호화폐 시장을 노리고 있는 금융기관들의 시장 진출을 촉진할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새롭게 등장한 자산 시장이 재보정 과정을 거치면서 신뢰성과 합법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이는 미래 금융에서 피할 수 없는 전통금융(TradFi)와 탈중앙화금융(DeFi)의 통합을 가속할 것”이라며 “이제는 시간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싱가포르=김정우 기자
wo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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