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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머지 AtoZ] 머지 이후에도 이더리움 성능은 그대로?···뭐가 달라질까

이더리움 재단 "머지는 합의 매커니즘 변경일 뿐"

취약점 모두 해결되는 것 아니지만

수급 개선·ESG 측면 의의 기대

"머지 이후 레이어2 전쟁" 전망도

/출처=셔터스톡


이더리움 머지 업그레이드가 가시권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머지 업그레이드가 이뤄지면 가스비가 줄어들고, 트랜잭션 속도도 빨라지는 등 이더리움의 고질적인 문제가 해결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더리움 머지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머지 이후 이더리움 생태계는 어떻게 바뀔지 디센터가 전문가와 짚어봤다.

머지 완료되면 가스비 줄어들고, 트랜잭션 속도 빨라진다?


먼저 투자자들이 흔히 오해하는 것과 달리 이더리움 머지는 가스비, 트랜잭션 속도의 개선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 이더리움 머지는 현재의 작업증명(POW·Proof of Work)에서 지분증명(POS·Proof of Stake) 방식으로 바뀌는 게 주된 골자다. 이더리움 공식 재단에서도 "머지는 합의 매커니즘의 변경일 뿐 네트워크 용량의 확장이 아니며, 가스비도 낮춰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예준녕 디스프레드 대표는 "머지 이후에는 블록 생성 시간이 13~14초에서 12초로 약간 빨라지긴 하지만 실제 이용자들 입장에서는 큰 차이를 실감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혜 쟁글 애널리스트는 "현존하는 PoS 체인들이 대부분의 PoW 체인보다 처리속도가 빠른 것은 맞지만, 이더리움의 경우 현재 40만에 달하는 검증자를 확보하고 있어 속도 개선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머지 업그레이드 이후 단기간에 이더리움의 성능이 개선되진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머지 업그레이드 이후 가스비 하락과 트랜잭션 속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머지 이후 롤업 등 확장성 솔루션이 적극적으로 도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롤업이란 이더리움의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더리움 체인 외부에서 트랜잭션을 실행한 뒤 그 결과값만 이더리움에 기록하는 솔루션이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이더리움 머지 이후 장기적으로 샤딩, 롤업 등의 솔루션을 실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비탈릭 부테린이 머지 이후 가스비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라며 "머지 이후 롤업까지 고려했을 때 가스비가 낮아질 수 있다고 말한 것이지, 머지 덕분에 가스비가 낮아진다는 건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급 개선·ESG 측면서 의미 커


그렇다면 머지 업그레이드는 어떤 측면에서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우선 머지 이후 이더리움 신규 발행량이 급격히 감소해 수급이 개선될 것이란 점을 꼽았다. 총 발행량이 2100만 개로 한정된 비트코인과 달리 이더리움은 사실상 발행량이 무제한이 가까워 인플레이션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러나 머지로 인해 이더리움 물량이 감소할 경우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예 대표는 머지 이후 이더리움의 발행량과 유통량이 동시에 줄어들면서 디플레이션이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머지 이후에는 이더리움 발행량이 90% 가량 감소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뿐만 아니라 이더리움 사용자들이 많아짐에 따라 소각되는 거래 수수료도 덩달아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더리움은 지난해 8월 런던 하드포크 이후 네트워크 사용 수수료의 일정 부분을 소각해왔다.

머지 업그레이드 이후 전력 소모가 적은 POS 방식으로 전환한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그간 이더리움이 채택해온 POW 방식은 막대한 전력 낭비와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최근 가상자산 업계에서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문제가 대두되면서 PoW 채굴 방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정 센터장은 "머지는 POW를 포기하기 때문에 ESG 측면에서 매우 큰 의의를 가진다"고 진단했다.

머지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과 다른 플랫폼의 미래는?


이더리움 머지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 중 하나는 레이어2에 관한 것이다. 본래 레이어2 프로젝트들이 이더리움 확장성 문제를 개선하고자 등장한 만큼 머지 업그레이드 이후에는 존재 의미가 퇴색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반대 방향의 전망을 내놨다. 이더리움 머지 이후 레이어2 솔루션들이 확장성 개선에 톡톡한 역할을 함에 따라 오히려 이더리움 2.0과 시너지를 낼 것이란 관측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더리움 머지 이후에는 본격적인 레이어2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레이어2 솔루션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얘기다. 실제로 폴리곤, 아비트럼, 옵티미즘, 스타크넷 등 대표적인 레이어2 솔루션은 최근 공격적인 개발 및 사업확장에 나섰다. 그는 "최근 레이어2 솔루션에 예치된 자금이 50억 달러(약 5조원)까지 늘어났으며, 이는 3개월 전 대비 50% 이상 증가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들도 머지 이후 이더리움과의 상생을 준비하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주요 메인넷들 역시 이더리움과 경쟁관계이기보다는 서로 협력하는 관계라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며 "이더리움과의 호환성을 높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홍유진 rouge@decenter.kr
홍유진 기자
rouge@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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