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머지 업그레이드로 채굴업계가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됐다.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기존 작업증명(PoW) 방식에서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대다수 채굴업체가 채굴을 종료하고 스테이킹 서비스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디센터는 국내 이더리움 채굴업체 황금광산의 대표 로빈 씨를 만나 현재 상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 채굴업자는 채굴기를 끄고 헐값에 채굴기를 팔고 있다. 이더리움 해시 파워를 흡수하지 못해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6월에 이더리움(ETH)이 120만 원까지 떨어졌을 때도 이 정도 상황은 아니었다.
네트워크 해시가 올라가면 난도가 올라가서 동일 해시가 나와도 채굴량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그런데 전체 네트워크 해시의 95%를 ETH가 차지하고 있었다. 95%의 해시가 다른 암호화폐에 분산된다고 가정하면, 다른 암호화폐 채굴 난도도 20배 정도 증가한다는 뜻이다. 즉 채굴량이 20분의 1토막이 된다는 의미다. 현재 채굴기 70개로 이더리움클래식(ETC)을 채굴한다 해도 한 달에 1개를 채굴하기도 힘든 상황이 됐다.
저희 채굴장에서 가장 많이 가동되고 있는 채굴기(3060 Ti 8A) 기준으로 월 수익은 약 9% 정도 났다. 채굴기 한 대 당 약 49만원에서 50만 원 정도 수익이 난 셈이다. 여기서 전기세를 제하면 채굴기 70대로 한 달에 3200만 원에서 3300만 원 정도 벌었다.
현재는 아예 수익이 나오지 않고 있다. 채굴기로 버는 수익보다 전기세가 더 나온다.
현재 주목하고 있는 코인은 이더리움하드포크코인(ETHW), 에이브(AAVE), ETC 등이 있다. 그러나 ETHW도 가격이나 거래량이 시장 기대치를 못 미치고 있다. 다른 암호화폐도 해시 비율이 급등했다. 해시 파워를 견뎌내지 못해 채산성이 악화된 상황이다.
현 상황에서 채굴업자들은 채굴기의 잔존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채굴기를 팔거나 혹은 잠시 채굴기를 꺼두고 있다.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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