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 원으로 암호화폐 투자를 시작해 3억 원으로 불린 개발자가 있다. 당시 대학생이던 이건창 씨는 투자금액이 10억 원을 달성하면 학교를 자퇴하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2017년 하락장을 이기지 못하고 3억 원을 모두 날렸다. 이 씨는 슬픔을 유머로 승화하듯 ‘가즈아’라는 낚시성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 가즈아는 암호화폐 투자자 사이에서 일종의 밈처럼 사용되던 용어였다. 2022년 기준 이 앱은 서비스가 중단됐다. 재차 하락장을 겪고 있는 그가 투자자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들어봤다.
당시 거의 모든 물량을 퀀텀(QTUM)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QTUM이 약 12만 원 정도일 때 더 오를 것이라 예상하고 15만 원에 매도를 걸어 놨다. 그러고 나서 며칠 정도 휴가를 다녀왔는데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했다. 7만 원에서 4만 원, 4만 원이 2만 원 되는 걸 보고 모든 물량을 던졌다. 이후 코인 판을 떠났다.
암호화폐를 쳐다보기도 싫어서 2년 정도 쉬었다. 그러다 지난 2020년 1월에 다시 투자를 시작했다. 이번에도 처음과 비슷한 금액으로 시작했다. 한 달 만에 3000만 원 정도를 벌었다. 자신감이 생겨 선물거래를 시작했다. 리플(XRP) 선물에 3배 레버리지로 투자했는데 XRP가 일주일도 안 되는 기간 동안 반 토막이 나버렸다. 본전을 찾고자 추가 투자했다가 이제는 선물 시장에선 나왔다. 현물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같은 하락장에는 암호화폐 커뮤니티에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 비관적 이야기가 많아서 그렇다. 현 시점에 이 시장에서 나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시장에 계속 참여하다 보면 언젠가 상승장이 올 것이라 기대한다.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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