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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크립토 현장을 가다] 콜렉티버스 대표 "젊은 필리핀, 블록체인 수용성 높아···테스트베드로 적합"

평균 연령 낮은 필리핀…"메타마스크 다운로드 1위"

"전세계 진출 염두에 둔다면…필리핀 중요한 국가가 될 것"

웹3 진출, 팬덤이 원하는 서비스 제공…협회 창립 멤버 “올바른 정보 교육”

오스카 탄 아빙(Oscar G. Tan-Abing, Jr) 아노토이즈 콜렉티버스(Anotoys Collectiverse) 대표/사진=디센터.


평균 연령 26세. 필리핀에서 블록체인이 확산되는 속도가 빠른 배경으로 인구가 젊기 때문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층이 많아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적응력이 높다는 설명이다.

지난 달 30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만난 오스카 탄 아빙(Oscar G. Tan-Abing, Jr) 아노토이즈 콜렉티버스(Anotoys Collectiverse) 대표는 “필리핀은 전세계에서 메타마스크 지갑을 최다 다운로드한 국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필리핀에 기반을 둔 아노토이즈 콜렉티버스는 영화배우, 가수 등 유명인사와 관련된 수집품을 메타버스에서 제작하고, 이를 팬들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아노토이즈 콜렉티버스에선 NFT로 발행된 다양한 수집품을 전시하거나 거래할 수 있다.



평균 연령 낮은 필리핀…"메타마스크 다운로드 1위"


아빙 대표는 과거 사례를 언급하며 “10년 전 핸드폰으로 텍스트 메시지 보내는 서비스가 등장했을 때 필리핀은 전세계에서 해당 서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한 국가였고,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가 나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필리핀 인구의 평균 연령이 낮아 신기술을 유연하게 수용하는 특징이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어 필리핀 인구 대부분이 금융 서비스 혜택을 받기 어렵다는 점도 메타마스크 다운로드 수에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아빙 대표는 “필리핀 사람 대다수는 은행 계좌가 없고, 신용카드도 없다”면서 “그런데 가족이나 친척이 해외에서 일을 하고, 번 돈을 송금하려는 수요가 많다”고 전했다. 금융포용성이 떨어지는 필리핀에서 암호화폐로 해외 송금 등 다양한 금융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메타마스크 다운로드 수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전세계 진출 염두에 둔다면…필리핀 중요한 국가가 될 것"


이러한 관점에서 아빙 대표는 필리핀이 블록체인 서비스의 테스트베드로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신기술에 대한 수용성이 높고, 이미 많은 사람이 메타마스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타마스크 등 암호화폐 지갑 설치는 대중에게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비밀번호 등을 개인이 직접 관리해야 하고, 이를 분실했을 경우 지갑을 되찾을 방도가 없다. 생소한 개념을 이해하고 익숙해 지기까지 시간이 걸리는데, 필리핀에선 이미 많은 사람이 플레이투언(P2E, Play-To-Earn) 게임 엑시인피니티 열풍으로 이 관문을 뛰어넘었다. 암호화폐 시장 침체기로 엑시 열풍은 잠잠해졌지만 메타마스크를 보유한 대중이 많다는 점은 기업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유망한 서비스를 내놓으면 매스어덥션(Mass Adoption)을 이룰 가능성이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아빙 대표는 “전세계로 진출하고자 하는 블록체인 기업 입장에서 필리핀은 매우 중요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웹3 진출, 팬덤이 원하는 서비스 제공…협회 창립 멤버 “올바른 정보 교육”


아노토이즈 콜렉티버스는 장난감 수집품 기업 아노토이즈 콜렉티블에서 파생됐다. 아빙 대표는 지난 7년 간 아노토이즈 콜렉티블을 경영하며 이 사업의 본질은 장난감이 아니라 팬덤(fandom)에 있다는 걸 깨닫게 됐다. 팬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걸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지난해 웹3 분야에 뛰어든 이유다. 아빙 대표는 “유명인사의 지식재산권(IP)을 메타버스에 온보딩해 NFT로 제작된 상품을 거래할 수 있게 했다”면서 “팬이 원하는 걸 제공하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최근 메타버스, NFT 수집품 등에 대한 팬덤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란 설명이다.

아빙 대표는 필리핀 블록체인 협회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그는 “더 많은 사람이 웹3에 온보딩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잘못된 프로젝트에 속지 않도록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교육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도예리 기자
yeri.d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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