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미국 2월 고용보고서의 각종 고용 지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에 주목해야 한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연준의 금리 인상 여부가 코인 시장과 관련 있는 만큼 이번 주 주요 경제 일정을 눈여겨봐야 한다.
지난주 미국의 2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7로 전월(47.4)보다 높았다. 반년 만에 처음으로 전월 대비 오르며 고물가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ISM 제조업 PMI 상승은 신규 주문과 생산, 고용, 원자재 배송 속도, 재고를 고려할 때 향후 경기가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고물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과 안전자산 선호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코인 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주는 미국 2월 고용보고서에 주목해야 한다. 실업률은 연준이 통화 정책에 참고하는 핵심 경제 지표다. 미국 1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보다 약 51만 개 증가했고 실업률도 0.1% p 하락한 3.4%로 나타나 반세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용 지표가 좋아지면 가계 소득이 증가하고 일자리가 늘어나 물가와 임금이 상승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보통 금리를 인상하면 고용 시장이 얼어붙지만 연준이 고금리를 유지하는 상황에도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연준의 통화 정책이 인플레이션 조정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의미로 이번 고용 보고서에서 실업률이 또 하락하면 연준의 긴축 정책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비농업 일자리가 22만 개 증가하고 실업률은 전월과 동일한 3.4%일 것으로 전망했다.
9일에는 파월 연준 의장이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한다. 파월 의장의 연설은 연준의 통화 정책 기조를 예상할 수 있어 특히 눈여겨봐야 한다. 파월 의장은 미국의 1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탄탄하자 추후 금리를 더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도 지난 2일 “최근 경제 데이터를 보면 연준이 인플레이션 조정에 진전이 있었는지는 의문”이라며 “5.1~5.4% 범위 이상의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메리 델리 샌프란시스코 연준 위원은 “1월 고용보고서는 놀라운 수치”라며 “금리 인하에 대해 제한적 입장을 유지하는 것이 올바른 정책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준 위원은 “그간 금리 인상이 서비스 물가 둔화에 기여하지 못했다”며 “25bp 또는 50bp 인상을 바라본다”고 덧붙였다. 투자자 사이에서 연준의 통화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만큼 코인 투자 시 미국 고용지표와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잘 살펴야 한다. 실제로 지난 2일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준 총재가 기준금리를 5.25%까지 인상하고 2024년까지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빅 스텝 우려로 비트코인 가격이 전일 대비 0.52% 하락했다.
- 최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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