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도 NFT파이(NFTfi)에 뛰어들었다. NFT 레이더에서도 몇 차례 NFT를 활용한 금융 서비스 NFT파이 시장이 성장하고 있단 소식을 전한 바 있다. (★디센터 기사 참조: NFT 맡기고 대출…누적 거래액 10억 달러 돌파) 후발주자이지만 단숨에 전세계 1위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를 위협하는 존재로 등극한 블러(Blur)는 이같은 시장 흐름을 읽고 발 빠르게 NFT파이 산업에 진출했다. 블러는 지난 달 초 개인간 대출 프로토콜 블렌드(Blend)를 출시했다. NFT 콜렉터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인데, 등장하자마자 업계 이목을 끌었다. 이후 약 한 달도 안 돼 바이낸스 NFT도 NFT파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달 25일 바이낸스 NFT 마켓플레이스는 ‘바이낸스 NFT 대출(Binance NFT Loan)’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협정세계시(UTC) 기준 지난 달 26일 오전 11시에 개시됐다. NFT 홀더는 보유한 NFT를 담보로 이더리움(ETH)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 소식을 전하며 바이낸스는 “사용자가 NFT 자산을 더욱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고, NFT를 판매하지 않고도 장기적으로 잠재적 가치를 보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처럼 NFT 거래량이 급감하고, 가격도 떨어진 장에선 이러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 홀더 입장에선 매입한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NFT를 되팔기 아까울 수 있다. 때로는 낮은 가격에 내놔도 잘 팔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NFT에 묶인 자금을 활용할 방도가 필요한 상황인 셈이다. 바이낸스도 이러한 시장 수요를 포착하고 NFT파이 서비스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낸스 NFT 대출은 ETH 대출만 지원한다. 담보로 맡길 수 있는 NFT도 현재로선 블루칩 NFT만 가능하다. 지루한원숭이들의요트클럽(BAYC), 아즈키(Azuki), 두들스(DoodleS) 등이 NFT 담보 옵션으로 제공된다. 바이낸스는 “앞으로 더 많은 자산과 NFT를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사용자가 고객 확인을 완료해야 한다.
다만 서비스를 이용하기 전 주의 사항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바이낸스는 공지를 통해 “NFT 대출을 받는 것은 전적으로 선택 사항”이라며 “NFT 담보 가치가 크게 하락하면 청산 위험을 포함하고 있다”고 전했다. 담보로 맡긴 NFT 가격이 떨어지면 자동으로 청산이 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바이낸스는 이어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건 전적으로 고객의 책임”이라며 “여기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손실에 대해 바이낸스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해외와 비교하면 국내는 상대적으로 NFT파이 서비스가 활성화되지 않은 모습이다. NFT에 대한 법적 지위가 모호해 섣불리 관련해 금융 상품을 만들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해외 기업들이 다양한 시도를 하며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고 경쟁력을 쌓는 동안 국내 기업은 이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국내 기업도 NFT를 활용한 다양한 도전을 해볼 수 있도록 제도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 도예리 기자
- yeri.do@decent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