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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킹 보상은 팔아도 된다?···수이(SUI) 코인으로 본 유통량 쟁점

가상자산 업계, 유통량 논란 지속…기준 부재

수이 재단, 스테이킹 보상으로 그랜트 지급

"초기 투자자, 스테이킹 보상 처분해도 문제 없어"

'락업'에 대한 상이한 시선

지갑 주소 공개 제안에는…"고민해 볼 것"

출처=셔터스톡.


가상자산 업계에서 유통량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위믹스(WEMIX), 클레이튼(KLAY)에 이어 최근 국정감사에서는 수이(SUI) 코인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유통량은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지만 관련해 합의된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이 사태를 통해 가상자산 시장 유통량의 문제점을 짚어봤다.

스테이킹 물량은 유통 계획에 포함?…엇갈린 시각




지난 25일 디센터와의 인터뷰에서 그렉 시우루니스 수이 재단 매니징 디렉터는 스테이킹 보상 물량 내용은 대부분 백서에 포함된 유통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수이 재단은 스테이킹으로 받은 보상을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그랜트(Grant) 지급에 사용했다는 설명이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7일 국정감사에서 수이 재단이 발행한 SUI를 스테이킹 뒤 받은 보상을 거래소에서 몰래 팔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 의원이 인용한 조재우 한성대 교수의 온체인 데이터 분석 자료에 따르면 수이 재단은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SUI 437만 5000개를 재단 소유 지갑으로 보냈다. 이 물량은 곧 코인리스트로 옮겨졌다. 일반적으로 거래소로 가상자산을 입금하는 일은 거래를 위한 행위로 풀이된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시우루니스 디렉터는 “코인리스트는 커뮤니티에 SUI를 분배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홈페이지, 빌더하우스, 해커톤 등 다양한 경로에서 팀들이 지원한다”면서 “수이 재단 커뮤니티와 협의하며 공정한 심사를 거쳐 그랜트를 지급할 팀을 선발한다”고 말했다.

그렉 시우루니스 수이 재단 매니징 디렉터./사진=수이 재단.


그는 “수이 개발사 미스틴 랩스에 초기 투자한 투자자가 스테이킹 보상으로 받은 물량도 그들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한 물량에 대해선 보호예수(락업) 기간이 정해져 있지만 이 물량을 스테이킹해 받은 보상에는 락업이 설정돼 있지 않다는 뜻이다.

앞서 조 교수는 온체인 데이터 분석을 통해 수이 재단이 제네시스 블록에서 지갑 하나를 거쳐 코인을 스테이킹 하고, 이를 바이낸스·오케이엑스(OKX) 등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여기에 대해 수이 관계자는 “해당 지갑 주소는 미스틴랩스 초기 투자자들 지갑”이라며 “수이 재단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분증명방식(PoS, Proof of Stake)을 채택한 프로토콜이라면 모두 스테이킹 보상은 시장에 유통돼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밸리데이터가 인센티브를 받아야 네트워크를 지원해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대해 김준우 쟁글 공동 대표는 “스테이킹 물량을 미유통, 유통으로 설정할지를 두고 업계에서도 투자자와 재단 간 서로 다른 시선이 존재한다”고 짚었다. 통상 락업된 코인은 지갑에 가만히 보관돼 있는 물량으로 인식할 수 있다. 그런데 이를 스테이킹해 보상까지 받고, 보상을 팔아 수익을 낸다는 걸 투자자들이 ‘락업’으로 인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뜻이다.

재단 지갑 주소 공개 가능?…”고민해 볼 것”


블록체인은 지갑 주소만 알면 누구든 관련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해당 지갑 소유주가 누구인지는 알기 어렵다. 가상자산 공시 서비스를 운영하다 중단한 이력이 있는 김 대표는 “재단에서 이슈되고 있는 지갑에 대한 소유를 명확히 공시하거나 거래소 내부에서 토큰 판매 여부를 공개하지 않는 이상 외부 검증은 한계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수이 사태도 수이 재단 지갑으로 추정되는 지갑 주소 움직임에 시선이 쏠리면서 여러 의혹이 불거졌다. 만약 바이낸스와 오케이엑스로 SUI를 보낸 지갑 소유주가 투자자라는 사실을 처음부터 공시했다면 논란이 커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지금이라도 수이 재단이 지갑주소를 명확히 공개하면 누구나 손쉽게 지갑을 살펴보며 관련 데이터를 찾아볼 수 있다. 여기에 대해 시우루니스 디렉터는 “재단 소유 지갑주소 공개는 좋은 아이디어라며 검토해보겠다”면서도 “블록체인은 누구나 데이터를 볼 수 있지만 소유주가 누구인지 모른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재단 입장에서 매일 새로운 지갑 주소가 만들어지기에 이를 일일이 공시하기 어렵다고 그는 덧붙였다.
도예리 기자
yeri.d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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