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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프라이빗 체인에 발 묶여···토큰증권으로 활로 찾나[블록체인 열풍, 그 이후]

[블록체인 열풍, 그 이후] ②LG CNS

2018년 프라이빗 블록체인 '모나체인' 출시

마곡 지역화폐 등 실사용 사례로 이목 끌었지만

확장성 한계 부딪혀…퍼블릭 체인 수요 증가

토큰증권, 새로운 성장 동력되나

출처=셔터스톡.


※편집자 주 - 2017년부터 불어닥친 블록체인 열풍에 국내 주요 기업들도 잇따라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수년이 흐른 시점에서 디센터는 <블록체인 열풍, 그 후>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금융과 정보기술(IT)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대기업들이 그동안 어떤 블록체인 전략을 펼쳤는지, 그리고 결과는 어땠는지 중간 점검한다는 취지입니다. 앞서의 시행착오와 성공 사례가 업계의 현재와 미래를 그려볼 수 있을 것입니다.

LG CNS는 지난 2018년 야심차게 프라이빗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을 출시했다. LG CNS를 포함해 국내 주요 SI 기업인 삼성SDS, SK C&C 등이 모두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에 뛰어들던 시기였다. LG CNS는 모나체인을 기반으로 마곡 커뮤니티 지역 화폐를 선보였다. 실사용 사례를 만들며 업계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최근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한계에 부딪혀 확장에 애를 먹고 있다. 이에 LG CNS는 토큰증권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모양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 CNS가 개발한 모나체인은 외연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019년 출시한 마곡 커뮤니티 화폐 사업은 LG CNS 임직원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LG CNS는 이때 경험을 기반으로 지난해 분산ID(DID, Decentralized Identifiers) 기반 모바일 신분증 ‘띠딧’을 출시했다. 사내 게이트, 식당, 카페 등 신원 증명이 필요한 곳에서 이용 가능하다. 띠딧으로 결제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지역화폐나 띠딧은 LG CNS 사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외부에서 모나체인을 활용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LG CNS는 지자체와 협업을 기대하며 2019년 블록체인 기반 농산물 유통 관리 서비스를 내놨지만 이 역시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LG CNS 관계자는 “현재 지자체와 협업 중인 사업은 없다”고 전했다.

이처럼 LG CNS가 블록체인 사업에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퍼블릭 체인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트렌드가 바뀌었다는 데 있다. 2019년에는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프라이빗 블록체인 개발에 힘을 쏟았다. 최근처럼 속도가 빠르거나 특정 분야에 특화된 블록체인이 많지 않던 시기였다. 당시만 해도 국내 기업이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들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 나름 유효했던 셈이다.



그러나 폴리곤, 니어프로토콜, 수이, 앱토스 등 전세계를 무대로 하는 퍼블릭 블록체인이 등장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기업 입장에선 굳이 메인넷을 자체 개발하지 않아도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확장성에 제한이 있는 프라이빗 체인을 사용하기 보다 퍼블릭 체인을 사용하는 편이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유리하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속속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들과 손을 잡기 시작한 배경이다. 넥슨·네오위즈·SK텔레콤은 폴리곤과, 위메이드·카카오게임즈 메타보라는 니어프로토콜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중이 써야 할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선 당연히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변화에 LG CNS도 이제서야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LG CNS 관계자는 “최근 퍼블릭 블록체인에 대한 수요가 많아 그쪽으로 연동하는 기술도 확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LG CNS는 이와 더불어 프라이빗 체인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토큰증권(ST)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4월 코스콤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토큰증권 공동 플랫폼 개발 사업 고도화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금융위원회가 2월 발표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국내 토큰 증권은 프라이빗 블록체인에서 발행될 가능성이 높다. 그간 LG CNS가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운영하며 쌓아온 노하우가 힘을 발휘할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다만 다른 SI기업도 앞다퉈 토큰증권 사업에 발을 뻗은 상황이라 누가 승기를 잡을지는 미지수다.
최재헌 기자
chsn12@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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