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거래량이 하루 만에 90% 가까이 급감하며 수수료 무료 이벤트 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빗썸의 수수료 무료 이벤트 종료 직전 거래량이 급증해 기저효과가 나타난 점도 거래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 원인으로 꼽힌다.
6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0분 빗썸의 가상자산 거래량은 5억 4009만 달러로 전일 대비 83.6% 감소했다. 빗썸의 수수료 무료 이벤트 시행 두 달 전인 지난해 8월 최고 거래량(5억 926만 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다. 거래량이 5억 달러 수준에 머무른 것은 지난해 12월 4일 이후 처음이다. 이달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한 지난 5일 00시(48억 3486만 달러)와 비교하면 약 90% 떨어졌다.
빗썸의 거래량이 급격히 떨어진 배경엔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 종료가 있다. 빗썸은 지난해 10월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시작한 수수료 무료 정책을 4개월 만에 종료했다. 지난 5일 자정부터 빗썸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에는 0.04%의 수수료가 적용됐다. 빗썸이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시행하기 전 부과한 수수료(0.25%)보다 저렴하지만, 수수료를 부과하자 이용자들의 거래가 급작스레 줄어든 것이다.
특히 빗썸의 수수료 무료 이벤트 종료 직전 거래량이 급증했던 탓에 기저효과도 더해졌다. 빗썸이 수수료 무료 종료를 선언했던 지난 2일 빗썸의 거래량(8억 6360만 달러)은 이벤트 종료 40분 전까지 456%가량 올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없이 매매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라 잠재적 차익 실현에 대한 수요가 몰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빗썸은 당분간 수수료율을 변경하지 않을 계획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 가장 낮은 수수료율로 점유율 확보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는 0.05%, 코인원·코빗·고팍스는 0.2%의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다.
- 최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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