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의 가상자산 거래소가 시장을 지배하는 구조가 금융 생태계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유럽증권시장청(ESMA)은 가상자산 거래의 약 90%가 단 10개의 거래소에서 이뤄지며 전체 거래량의 절반을 바이낸스가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가 시장 점유율 49%로 1위이며, 2위인 업비트의 거래량은 바이낸스의 7분의 1 정도다. ESMA는 “소수 거래소에 거래가 집중되면 효율성은 높아지지만 거래 실패 등의 오류가 발생하면 가상자산 생태계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상자산 거래에서 유로화가 제한적으로 사용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ESMA는 “가상자산 거래는 미국 달러와 한국 원화 비중이 높으며 유럽연합(EU)의 가상자산법인 미카(MiCA) 시행 후에도 유로화의 비중은 미미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중순 도입되는 MiCA 법의 스테이블코인 조항으로 유로화 거래가 증가할 가능성이 예상된다.
이외에도 ESMA는 주식과의 상관 관계, 금에 비해 떨어지는 안정성을 근거로 가상자산이 안전자산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MiCA는 2020년 9월 발의, 지난해 6월 발효됐다. 기존 EU 금융법이 적용되지 않는 증권과 가상자산 등에 포괄적으로 적용된다.
-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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