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급격히 확산됐던 비트코인 전략비축(DAT) 열풍이 급락장과 함께 흔들리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잇달아 비트코인 보유량 축소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까지 보유 수량을 늘리며 매집 경쟁을 벌이던 기업들이 매수를 중단하거나 되레 매도에 나서면서 기업 수요가 약화되는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해 비트코인 보유 수량을 8.29개에서 29.53개까지 3배 이상 확대했던 넷마블은 3분기 들어 비축분을 처분하며 보유 물량을 22.99개로 줄였다. 매집 당시에는 중장기적 재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이유로 비트코인 매입 의지를 밝혔지만 결과적으로 일부 현금화를 선택한 것이다. 넷마블 측은 “서비스 운영비 및 마케팅비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유동화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네오위즈홀딩스도 매집 기조를 접고 처분에 나섰다. 올해 2분기 비트코인을 104개까지 늘렸지만 3분기 들어 올해 증가분을 전량 처분하며 보유 수량을 다시 94개로 축소했다. 비트코인 가격 급등 구간에서 시세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 초 비트코인 DAT 기업 전환 선언과 함께 551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사들이며 국내 상장사 중 최대 보유 기업으로 올라선 비트맥스도 8월 이후 신규 매입을 중단한 상태다. 비트맥스는 법인의 가상화폐 거래소 이용이 금지된 국내 규제 환경 탓에 최대주주인 김병진 회장으로부터 비트코인을 양수하는 방식으로 13차례에 걸쳐 매집 이어왔지만 8월 이후 추가 양수는 이뤄지지 않았다.
기업들의 비트코인 매집 둔화는 전 세계적인 추세와 맞물린다. 전 세계 상장사 중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스트래티지의 주가가 급등하며 각광받았던 DAT 전략은 최근 가상화폐 가격 급락과 함께 냉각되는 분위기다. 24일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3개월 전 대비 21% 내려앉은 상태다. 올해 3만 개가 넘는 비트코인을 사들이며 대표 DAT 기업으로 부상한 일본 메타플래닛 역시 9월을 끝으로 신규 매수를 멈췄다.
올 들어 고공행진하던 가상화폐 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DAT 전략의 구조적 불안이 부각됐다는 지적이다. 맷 호건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주당 보유 가상화폐를 꾸준히 늘릴 수 있는 방법은 제한적이고 그마저도 적절한 시장 조건에서만 유효하다는 문제가 있다. 운영비와 DAT 전략에 따른 비용과 각종 리스크는 시간이 지날수록 누적돼 부담이 커지고 반대로 주당 가상화폐 보유량 증가 효과는 계속 이어져야 가치가 유지된다”며 “이러한 구조적 요인 탓에 결국 DAT 기업 대부분은 마이너스 프리미엄으로 거래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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