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모카 브랜즈 전략적 자회사 애니모카 브랜즈 재팬이 NFT 런치패드 ‘소라(SORAH)’를 출시한다. NFT 관련 기업들이 최근 일본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국내 업계가 최근 금융위원회 NFT 가이드라인 공개로 어수선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12일 애니모카 브랜즈 재팬은 NFT 런치패드 ‘소라 바이 애니모카 브랜즈 재팬’을 오는 18일 내놓는다고 밝혔다. 런치패드의 첫 판매 작품은 샌 프란토쿄의 프로필 NFT(PFP NFT) 컬렉션 ‘샌 프란도쿄 비젼스’와 더샌드박스의 ‘캡틴 투사 팀 콜렉션’ 및 ‘시부야109 패션 콜렉션’이다. 런치패드는 기업이 특정 프로젝트를 선정해 프로젝트의 상품을 투자자에게 소개하는 것을 의미한다. 애니모카 브랜드 재팬이 NFT 컬렉션을 선별해 사용자에게 소개하는 셈이다. 기업공개와 유사하지만 런치패드는 사기업이 주관적 기준에 따라 상품을 고른다는 점이 다르다.
애니모카 브랜즈 재팬은 소라를 “프로젝트와 창작자에게 NFT판매 기회를 제공하는 NFT런치패드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애니모카 브랜즈 재팬은 런치패드로 선정된 NFT 프로젝트에 대해 판매·마케팅 등 다각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 사용자가 소라 플랫폼을 이용하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NFT 로열티 프로그램도 지원할 방침이다.
애니모카 브랜즈 재팬은 소라와 같은 플랫폼을 시작으로 일본의 지식재산권(IP)을 전세계에 알리고, 일본에서 관심을 끌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해 확산하는 데 기여한다는 포부다. 또 글로벌 커뮤니티와 일본을 잇는 웹3 가교 역할을 맡는 게 목표다. 소라를 통해 전세계에 데뷔하려는 모든 NFT 프로젝트가 플랫폼에 지원할 수 있다.
애니모카 브랜즈는 홍콩에 기반을 둔 NFT 기업으로, 얏 시우 회장이 이끌고 있다. 전세계 최초 블록체인 게임 열풍을 일으킨 ‘크립토키티’를 중화권에 퍼블리싱한 이력이 있다. 최근 2000만 달러(약 275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한 메타버스 플랫폼 더 샌드박스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더 샌드박스 운영사이자 자회사인 비카서블글로벌은 LG테크벤처스, 트루글로벌벤처스 등으로부터 신규 투자를 받았다. 애니모카브랜즈 포트폴리오에는 NFT게임 엑시인피티니 운영사 스카이 마비스, 대퍼랩스, 오픈씨 등 유수의 블록체인 기업이 포함돼 있다.
새로 런치패드 플랫폼이 출시될 정도로 업계 분위기가 활발한 일본과 달리 국내 NFT 시장은 상대적으로 침체된 모습이다. 한때 국내에서도 NFT 마켓플레이스 팔라 등에서 NFT 런치패드를 운영했었다. 그러나 팔라는 별다른 인기를 얻지 못했고, 가상자산 침체장과 맞물려 지난 4월 영업을 종료했다. 최근에는 금융위원회가 NFT 가이드라인을 공개하면서 업계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취급하는 NFT가 가상자산에 해당되면 가상자산사업자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해당 NFT가 가상자산인지 여부도 기준이 모호해 사례별로 검토가 필요하다.
이에 한 업계 관계자는 “산업 육성을 통해 국부 유출을 최소화하고 국가적으로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실질적 국가와 사회의 이익에 더욱 부합한다”며 이번 가이드라인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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