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투자의 최근 최대 관심사인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관련해 신중한 전망이 제기됐다. 현재 월가에서는 이르면 이달 중, 늦어도 연말까지 미국에서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장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머니트렌드 2024’에서 “이더리움 현물 ETF는 올 1월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와 비교했을 때 기관 자금 유입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제 막 비트코인 현물 ETF를 활용하기 시작한 기관들 입장에서는 이더리움 현물 ETF까지 감안해 투자 전략을 짤 인프라가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 이더리움 현물 ETF는 스테이킹(가상자산 예치)을 통한 분배금 지급 기능이 빠졌다. 이 때문에 “기관투자가가 고객에 이더리움 현물 ETF를 판매할 셀링포인트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최 센터장은 “기관 자금 유입이 미미할 것이란 의미는 아니다”라면서 “디파이(DeFi)에 대한 기관들의 관심이 굉장히 높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JP모건은 이미 수 년 전에 싱가포르 통화청(MAS)과 손잡고 디파이 거래를 실행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이후에는 기관들의 디파이 생태계 참여에 대한 유인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태완 INF크립토랩 대표도 “이더리움은 비트코인보다는 생소하고 스테이킹 수익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자금 유입이 비트코인 현물 ETF 대비 적을 것”이라면서 “가격 변동 폭은 비트코인보다 클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오 대표는 앞으로의 이더리움 투자와 관련해 디파이 중심의 온체인 적용 등 다양한 변화를 지켜볼 것을 조언했다. 그는 “이더리움은 온체인 활동이 굉장히 중요하고, 온체인 중심으로 매스 어돕션(대중화)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더리움이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대상으로 인정을 받으면 이더리움 생태계 기반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이전보다 블록체인에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 대표는 “증시에서 인공지능(AI) 테마가 이어졌는데 블록체인도 탈중앙화 물리 인프라(DePIN), 탈중앙화 AI(DeAI) 등이 이슈”라면서 “장기적으로 블록체인이 어떤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하라”고 덧붙였다.
-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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