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이(SUI)는 전세계 이용자 33억 명에 달하는 대형 산업인 게임 분야를 우선 공략하려고 합니다. 전세계 4위 안에 꼽히는 게임 시장 한국이 수이에게 굉장히 중요한 타깃인 이유입니다.”
4일 디센터와 만난 아데니이 아비오둔(사진) 미스틴랩스 공동설립자 겸 최고제품책임자(CPO)는 한국 시장에 유독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미스틴랩스가 개발한 레이어1 블록체인 수이는 메인넷 출시 1년 4개월 만에 총예치금(TVL) 순위 12위에 오를 만큼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큰 주요 블록체인이다. 올해는 국내 블록체인 이벤트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에 최고 등급 스폰서로 참가하며 한국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KBW 행사장에선 참가자들이 ‘다크타임즈’와 ‘페블시티’, ‘소사이어티’ 등 수이 기반의 신작 게임들을 실제 플레이 해볼 수 있는 대형 부스를 열기도 했다.
아비오둔 CPO는 “한국은 과거 최초의 ‘프리투플레이’ 게임 모델을 내놓은 국가인 만큼 또 다른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이미 NHN과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한국 파트너사들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게임엔 블록체인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많다. 개발자들은 경제 모델 개발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이용자들은 게임 주권을 확보할 수 있다"며 "그리고 무엇보다 게임엔 ‘즐거움’이 있기 때문에 여러 블록체인 사업 분야 가운데 게임에 특히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수이의 웹3 게임 진출 행보를 업계도 주시하고 있다. 전날(3일) 사전판매를 시작한 블록체인 기반 휴대용 게임기 ‘수이플레이0X1’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아비오둔 CPO는 “특히 수이플레이의 운영체제(OS)에 대한 반응이 좋다. 특정 앱스토에 제한을 두지 않고 웹2 게임을 플레잍할 수 있는 범용성을 갖췄기 때문"이라며 “사전 판매량은 5000대를 넘어 솔라나(SOL) 스마트폰의 12개월 판매량을 이미 넘어섰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수이의 경쟁자가 솔라나나 이더리움(ETH) 같은 다른 레이어1 블록체인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시장은 아직 극초기 단계에 있어 경쟁자를 두기엔 시장 규모가 너무 작다는 의견이다. 그는 “수이의 최대 경쟁자는 다른 블록체인보다 ‘인터넷’이다”며 “웹3는 웹2와 구분되는 개념이라기보단 개선된 인터넷을 의미한다고 본다. 수이에게 현존 인터넷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비오둔 CPO는 구체적인 사례로 수이의 ‘zk로그인’ 기능을 들었다. 이용자는 zk로그인을 통해 자신의 이메일 주소 등 소셜 계정만으로도 손쉽게 블록체인 생태계에 접속할 수 있다. 마치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처럼 블록체인을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데이터 분산 저장 프로덕트 왈러스(walrus)도 같은 맥락에서 개발 중이다. 그는 “왈러스는 데이터를 안전하고 투명하게 저장할 수 있도록 한다"며 “공개된 곳에 데이터를 분산 저장해 자료 관련 정보나 출처를 다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디어사 등 데이터 관련 업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정우 기자
- woo@decent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