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밈코인 오피셜트럼프(TRUMP) 발행으로 8억 달러(약 1조 1584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코너 그로건 이사는 엑스를 통해 “TRUMP 팀은 지금까지 4억 8200만 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을 거래소에 입금했고 현재 2억 9000만 달러의 USD코인(USDC)를 보유하고 있다. 수수료 수익으로 벌어들인 2930만 달러 상당 USDC까지 포함하면 8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셈”이라고 밝혔다. 자체 보유 중인160억 달러 상당의 TRUMP를 현금화 할 경우 수익 추정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그는 “8억 달러 이상의 유동성 확보는 지루한원숭이 테마 메타버스 게임 ‘아더사이드’가 출시 당시 벌었던 약 4억 달러를 크게 뛰어넘는 규모"라며 “멜라니아(MELANIA) 관련 수익은 포함조차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8일 출시 직후 큰 화제를 모으며 한때 75달러까지 올랐던 TRUMP는 보름 만에 76% 급락해 5일 오후 5시 53분 코인마켓캡 기준 17.8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정계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사적 이익을 위해 친가상자산 정책을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민주당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제이크 오친클로스 하원의원은 최근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재무부, 정부윤리청(OGE) 등에 서한을 보내 트럼프 관련 밈코인 조사를 요청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이 가상자산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는 바로 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며 “트럼프와 그의 사업체들이 자신들의 가상자산을 매도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한편 지지자들에게 남겨진 가상자산은 폭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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