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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어 멜라니아도 '밈코인'···"가족 돈벌이 지나쳐"

트럼프 밈코인 한때 시총 21조원…멜라니아코인도 개당 13달러↑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약세…"가족 사익 추구·이해상충 심각해"

'오피셜 멜라니아 밈' 홈페이지 메인 화면/홈페이지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취임을 앞두고 발행한 자체 밈 코인의 가격이 폭등하면서 한때 시가총액이 140억 달러(약 20조 4330억 원)를 넘어선 가운데 당선인의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도 밈 코인을 출시했다. 트럼프 일가가 권력을 남용해 사익 추구를 하는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일(현지 시간)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멜라니아 여사가 엑스(X) 계정에 자체 밈 코인 발행을 알린 게시글을 재게시했다. 해당 게시글은 “공식 멜리나이 밈(Official Melania Meme)이 출시됐다. 여러분은 ‘$MELANIA’를 지금 살 수 있다”고 알리며 해당 코인의 홈페이지를 링크했다. 밈 코인은 내재적 효용 없이 패러디나 농담 등에 기반해 만들어지는 투기적 성격의 가상자산을 뜻한다.

멜라니아 밈 코인은 거래 시작과 함께 매수자가 몰리며 개당 가격이 치솟는 중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해당 코인은 한국시간 오전 6시께 거래를 시작해 4시간여가 지난 10시반 현재 개당 10.4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도 96억 달러(약 13조 원)에 이른다. 최고 13.10달러까지 오른 후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는데, 최초 거래 가격이 1달러 이하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승률이 1000%가 넘는 셈이다.

'오피셜 트럼프 밈' 홈페이지 메인 화면/홈페이지 캡처.


앞서 트럼프 당선인의 밈 코인(Official Trump, $TRUMP)의 가격도 투자 광풍이 쏠리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한국시간 18일부터 거래된 트럼프 코인의 개당 가격은 19일 밤 9시께 73.43달러까지 치솟으며 시가총액이 140억 달러를 넘어 섰다. 하지만 20일 오전께 추세가 크게 꺾이며 오전 10시 반 현재 48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날 멜라니아 코인이 출시되면서 트럼프 밈 코인 투자자들이 이동한 것이 가격을 40% 넘게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가족의 이름을 걸고 잇따라 밈 코인이 출시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우선 대통령이 직접 코인을 발행하고 코인 상승에 따른 이익 상당 부분이 트럼프 그룹에 귀속돼 이해 상충 여지가 크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일가의 밈 코인 유통량의 80%는 차남 에릭이 수석 부회장을 맡고 있는 ‘트럼프 그룹(Trump Organization)’의 계열사 2곳(파이트파이트파이트 및 CIC디지털)이 보유하고 있다. 비영리단체 캠페인리걸센터의 이사 아다브 노티는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밈코인 발행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직을 이용해 돈을 벌고 있다”고 비판했다. NYT는 “트럼프 가족의 새로운 벤처(코인)사업은 하룻밤 사이에 엄청난 이익을 창출하는 현상이 됐지만, 날로 거세지는 비판과 윤리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에 영향을 미치고 싶어하는 외국 정부나 기업이 트럼프 당선인의 환심을 사기 위해 해당 코인을 살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금융사고가 일어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날 가상자산 대장주로 꼽히는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2% 넘게 하락한 10만 1000달러에 거래됐고 다른 주요 코인 대부분도 약세를 보였다. 코인 업계의 인플루언서 마리오 나우팔은 엑스에 “가상화폐가 가족 사업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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