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립자 창펑 자오가 가상자산 시장에서 건재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자오가 자신의 엑스(X) 계정을 통해 반려견 ‘브로콜리’의 이름을 공개하자 이를 테마로 한 밈코인이 폭발적으로 발행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반려견 이름 공개 직후 BNB 체인 기반 밈코인 발행 플랫폼인 포닷밈(Four.Meme)에서는 최소 300개의 브로콜리 테마 밈코인이 등장하며 BNB 체인의 존재감을 높였다.
이에 따라 BNB 체인 생태계가 활성화되면서 BNB 체인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DEX)인 팬케이크스왑의 일일 거래량이 약 46억 달러(약 6조 6263억 원)까지 치솟으며 이더리움 기반 대표 DEX인 유니스왑을 추월하기도 했다. 자오 창립자가 직접 투자자 커뮤니티와 소통하며 BNB 체인 기반 밈코인 발행을 유도하는 전략이 효과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러한 행보는 과거 밈코인에 대한 자오 창업자의 발언과 상반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는 지난해 11월 “밈코인 열풍은 이상하다”며 “프로젝트 개발자들이 실질적인 블록체인 응용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발행한 솔라나 기반 밈코인 오피셜트럼프(TRUMP)가 뜨거운 인기를 모으면서 창펑자오와 BNB 체인의 입장도 180도 선회한 모습이다. 이에 따라 BNB 체인은 창펑 자오의 반려견 이름 공개 이틀 전 발표한 ‘BNB 체인 2025년 로드맵’에서도 밈코인 생태계 지원을 올해 목표로 삼았다. 로드맵에서는 “이미 많은 밈코인 툴 제공 업체들이 BNB 체인과 통합됐으며, 올해부터 긴밀한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BNB 체인 팀은 포닷밈의 밈코인 발행 안내를 위한 테스트용 토큰 테스트(TST)를 직접 발행하기도 했다. 해당 토큰의 이름이 안내 과정에서 노출되면서 TST 시가총액은 순식간에 1억 달러(약 1440억 원)를 넘어섰다. 이는 BNB 체인 기반 밈코인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에 BNB 체인 기축통화로 사용되는 바이낸스코인(BNB)의 가격도 한 주 새 급등세를 탔다. 14일 오후 3시 14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BNB 가격은 지난주 대비 16% 급등한 672.6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빠르게 증가해 13일 한때 1000억 달러(약 144조 1200억 원)를 돌파하며 솔라나(SOL)를 체쳤다. 이후 증가분을 일부 반납하며 시총 950억 달러(약 136조 9140억 원)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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