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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인 비축 통해 달러사용 늘리고 국채수요 확대···패권유지 노림수[S마켓 인사이드]

金 대체 가능성 높은 가상자산

거래때 기축통화인 달러 활용

스테이블 코인 시장도 활성화

담보자산인 美채권 수요도 쑥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은 미국 달러가 기축통화로서 역할을 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더 많은 국가가 디지털화폐와 탈중앙화 금융 시스템을 추구하면서 달러 지배력이 도전에 직면했는데 미국은 이에 저항하기보다 포용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미 경제 매체 포브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상자산 전략비축의 배경에는 달러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노림수가 숨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차적으로는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이 달러의 자리를 위협할 듯하지만 거꾸로 가상자산 거래에서 달러의 비중을 높이고 블록체인 산업을 선도하면 달러·금융 주도권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다는 계산이다.

4일 미 싱크탱크 케이토(CATO) 연구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행사에서 “비트코인은 달러를 위협하지 않는다. 비트코인과 가상자산은 미국 경제를 키우고 금융 지배력을 공고하게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비트코인이 금을 넘어설 것”이라고도 했다. 비트코인이 달러의 대체재가 아닌 달러의 위상을 지지해줄 보완재로 보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금 대체 가능성 △주요국의 달러 보유액 및 이용 확대 △블록체인 산업 육성 △미 국채 수요 증대 등을 미국의 전략 비축의 이유로 보고 있다. 비트코인의 경우 발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돼 있어 인플레이션 회피 수단이 되는데 비트코인이 금의 역할을 대신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중앙은행이 지급결제의 최후 수단으로 금을 보유하듯이 여러 자산 중 하나로 가상자산을 소유할 수 있다는 뜻이다.

주요국의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이 감소하는 것도 트럼프 행정부가 비트코인 비축에 적극 나서게 된 배경이다. 미국 정부가 핵심 가상자산의 상당량을 소유하고 있고 이를 달러로 거래하게 되면 달러의 쓰임새가 계속 유지될 수 있다는 논리다.

실제로 주요국의 달러 보유량은 감소세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외환보유액 가운데 달러의 비중은 2000년 70%를 웃돌았지만 2023년에는 58%로 주저앉았다. 달러의 빈 공간을 가상자산이 일부 메워줄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발의됐던 신시아 루미스 미 공화당 상원의원의 가상자산 전략 비축법안은 “비트코인은 유한하고 희소하기에 기존의 국가 보유자산을 보완해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달러의 입지를 강화한다”며 “국가 자산을 비트코인으로 다각화하면 금융 회복력을 높이고 글로벌 금융 혁신의 최전선에 설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달러와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은 달러화의 위상을 지켜주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은 준비금을 마련해야 하는데 이를 미 국채와 현금 등으로 하게 돼 있다. 이는 미 국채의 수요 증가로 이어져 중국이나 동맹국의 미 국채 매입이 줄어들어도 달러화 수요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무기가 된다. 지난해 연말 기준 미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일본으로 1조 598억 달러를 갖고 있다. 2위는 중국으로 7590억 달러 수준이다. 이종섭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스테이블 코인 시장이 활성화되면 담보자산으로서의 달러나 달러 채권에 대한 수요가 생긴다”며 “달러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채권이 팔려야 하는데 현재 미국은 국가부채 문제로 채권 판매가 원활하지 않은 만큼 채권 수요를 일으키는 수단 중 하나로 스테이블 코인 시장을 활성화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달러 패권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브릭스(BRICS)가 달러 패권에 도전하면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달러 패권을 지키면서 금융 산업의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상자산이 핵심이라고 본 셈이다. 김병준 디스프레드 리서처는 “미국 기반 기업과 창립자가 개발한 가상자산을 전략적 비축자산으로 포함해 산업을 미국 중심으로 개편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금융 당국의 한 관계자는 “환율까지 고려해야 하는 한국과 달리 기축통화국인 미국은 달러로 가상자산을 살 수 있으니 비축을 안 할 이유가 적다고 보는 듯하다”며 “전반적인 산업을 키우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신중섭 기자
jseo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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