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피로도가 이어지면서 미국 증시가 주춤한 가운데 비트코인(BTC) 역시 8만 7000달러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28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BTC는 전일 대비 0.59% 오른 8만 7361.66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ETH)은 0.36% 상승한 2008.2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엑스알피(XRP)와 솔라나(SOL)는 각각 0.18%, 1.50%씩 오른 2.35달러, 138.94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국내 거래소인 빗썸에서 BTC는 전일 대비 0.17% 상승한 1억 2902만 5000원을 기록했다. ETH는 1.04% 내린 296만 1000원, XRP는 0.95% 떨어진 3457원, SOL은 0.63% 하락한 20만 5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투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모든 수입 자동차와 차 부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면서 나스닥 지수와 S&P500 지수 등 미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후 트럼프는 SNS 게시글을 통해 유럽연합(EU)과 캐나다를 향해 “미국에 경제적 피해를 주면 더욱 큰 규모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면서도 내달 2일 발표 예정인 ‘상호 관세안’에 대해서는 “매우 관대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시장 혼란을 키웠다. 증시가 하락하며 가상자산 시장 역시 일제히 조정을 받고 난 이후 8만 7000달러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래(큰 손) 투자자의 비트코인 대량 매입으로 상승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블록체인 매체 코인데스크는 블록체인 분석회사 글래스노드 추적 결과 비트코인 고래 투자자들이 이달 11일 이후 12만9000 BTC를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112억 달러(약 16조원) 상당에 달하는 금액으로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누적 금액이다.
한편 가상자산데이터분석기업 알터너티브닷미의 크립토공포탐욕지수는 전일 대비 7포인트 하락한 40포인트로 ‘공포' 상태로 전환됐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룩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를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시장 과열을 나타낸다.
- 신중섭 기자
- jseo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