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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가상자산 급등에도 김치프리미엄 1%···국내 존재감 낮아져

BTC·ETH 등 국내 시세 상승폭 글로벌 대비 상대적 둔화

“시장 구조 변화로 국내 영향력 줄어…차익거래 반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유예 조치가 발표되며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이 급등세를 보인 반면 국내 시장은 상대적으로 차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과거 급등장에서 크게 치솟았던 김치프리미엄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전세계 가상자산 시장에서 국내 영향력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오후 3시 기준 가상자산 데이터 업체 김프가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의 김치 프리미엄은 1.39%에 그쳤다. 이는 글로벌 주요 거래소보다 국내 거래소 가격이 1.39% 높은 수준이라는 의미다. 이날 BTC가 급등세를 보였는데도 김치 프리미엄에는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평소에도 BTC 프리미엄은 1% 안팎에서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같은 시간 주요 알트코인 이더리움(ETH)과 솔라나(SOL), 엑스알피(XRP)도 글로벌 시세와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ETH의 김치 프리미엄은 1.14%, SOL와 XRP는 각각 1.25%와 1.23%에 머물렀다.

실제로 국내외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의 시세 움직임에는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 이날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BTC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7.47% 올랐지만 같은 시간 국내 거래소 빗썸에선 5.02% 상승에 머물렀다. ETH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11.58% 오른 반면 국내에선 8.83% 상승에 그쳤다.

가상자산 급등장에 국내 수요가 급격히 몰리면서 김치 프리미엄이 10% 이상 치솟던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다. BTC 김치 프리미엄은 지난해 3월 BTC가 처음으로 1억 원을 돌파할 당시 11%까지 치솟은 바 있다. 2021년 상승장에서는 20%를 넘기기도 했다. 지난 2월에도 미국 대선 이후 상승세가 이어지며 프리미엄이 8%까지 올랐다.

김치 프리미엄이 낮게 유지되는 배경으로 시장 구조 변화가 지목된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해외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국내 개인 투자자의 영향력이 축소됐다는 평가다. 조윤성 타이거리서치 선임연구원은 “과거에는 국내 개인 투자자 매수세가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었지만 지금은 미국과 일본 등에서 기관과 기업 중심의 매수가 주도하고 있다”면서 “반면 국내는 기관 투자가 활발하지 않아 김치프리미엄도 낮게 형성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병준 디스프레드 리서처도 “트럼프의 관세 유예 발표는 기관 비중이 큰 해외 시장에서는 영향을 미쳤지만 개인 중심의 국내 시장에는 투자심리 자극 효과가 크지 않았다”고 짚었다.

국내 투자자들의 차익거래 이해도가 높아지며 김치 프리미엄 변동성이 줄어들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조 연구원은 “국내 거래소에 다양한 스테이블코인이 상장됐고 해외 거래소와의 송금 환경도 개선되며, 프리미엄이 발생하더라도 빠르게 해소되는 구조로 바뀌었다”며 “국내 수요에 의한 가격 왜곡은 과거보다 훨씬 줄어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정우 기자
wo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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