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반도체·스마트폰 등에 대한 관세 유예 소식에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한 가운데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가상자산 가격도 일제히 상승 중이다.
15일 오전 8시 기준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42% 상승한 8만 4491.5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ETH)은 2.21% 오른 1620.85달러, 엑스알피(XRP)는 1.83%상승한 2.13달러에 거래됐다.
BTC는 전날 밤 한때 8만 5000달러를 넘기기도 했으나 한 시간 만에 다시 8만 3000달러선으로 내려앉은 후 이날 오전부터는 8만 4000달러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이다. BTC 가격은 이달 7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충격 여파로 7만 4000달러선까지 급락한 바 있다.
국내 시장의 경우 거래소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빗썸 기준 이날 BTC는 전일 대비 0.65% 내린 1억 2266만 6000원에 거래됐다. ETH는 2.77% 하락한 235만 2000원, XRP는 0.90% 하락한 3094원을 기록했다. 반면 업비트에서는 해외 시장과 마찬가지로 상승장이 펼쳐지고 있다. BTC는 0.9%, ETH 1.5% XRP 0.6%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상승했다.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9%,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지수는 0.64% 올랐다.
지난 주말 있었던 반도체·전자기기에 대한 상호관세 일시 면제 소식이 반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12일(현지 시간) ‘특정 물품의 상호관세 제외 안내’ 공지를 통해 반도체와 제조 장비, 스마트폰, 노트북 컴퓨터 등 일부 물품에 대해 관세를 면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시장 심리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알터너티브닷미에 따르면 이날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는 전일 대비 14포인트 내린 31포인트로, 여전히 ‘공포’ 수준이다. 지수가 0에 가까우면 공포가 우세한 국면, 100에 가까우면 탐욕이 지배하는 시장으로 해석된다.
- 신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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