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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라더니 수십억 달러 벌어들인 트럼프家···"비트코인 퍼스트" 외친 이유 있었다

트럼프 2기때부터 '무한 지지'로 태세전환

아들들 "비트코인으로 금융 민주화" 드라이브

트럼프家 자산 2배 늘어…가상화폐가 주 수익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18일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디지털 화폐를 규율하는 첫 번째 주요 법률인 ‘지니어스 법안’에 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트코인은 사기(scam)같다."

2021년 6월, 임기를 마치고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상화폐는 달러를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로부터 불과 3년이 지난 2024년, 그의 태도는 180도 달라졌다. 스스로를 '가상자산 대통령'이라 칭하며 비트코인으로 정치자금을 끌어 모으고 각종 가상화폐 친화 정책을 잇따라 내놓았다.

뜨거운 지지를 받으며 2기를 시작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 산하에 '가상화폐 2.0 태스크포스'를 신설하고 스테이블코인의 법적 기틀을 마련한 지니어스(GENIUS) 법까지 추진하며 가상화폐 산업의 제도화를 이끌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괴’로 불리며 1년 새 80% 이상 급등했다. 지난 8월 12만 445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이달 들어서도 12만 3874달러까지 치솟으며 고점을 이어가고 있다.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또한 1년 새 50% 넘게 늘어나 2700억달러를 돌파했다. 트럼프가 한때 “투기성 자산”으로 치부했던 가상화폐가 이제 제도권 내 독립된 자산군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가상화폐의 빠른 성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재정적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상화폐 성장을 위한 각종 제도적 지원에 나서면서 동시에 자신의 가상화폐 사업도 적극적으로 펼쳤다. 취임 직전 선보인 ‘트럼프(TRUMP) 토큰’은 단숨에 수십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으며, 초기 판매 및 수수료 수익만 3억 50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WLFI 홈페이지에 올라온 경영진들. 트럼프 대통령 아들들이 속해있다.


특히 트럼프 일가는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중심으로 가상화폐 사업을 가족 단위로 확장하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최근 한국 가상화폐 행사에 화상으로 참석해 “비트코인은 금융의 진정한 민주화 기회”라며 “이제는 흐름을 논할 시기가 아니라 주도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 채굴회사 '아메리칸 비트코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나머지 두 동생들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을 공동 창업했다. 특히 WLFI는 최근 코인을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했고 트럼프 일가는 약 25%를 보유해 50억~6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대형 은행들은 비트코인을 사기라 불렀지만, 이제는 수십억 달러를 매입하고 있다”며 “아메리칸 비트코인을 통해 미국의 금융 리더십을 다시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일가의 가상자산 드라이브는 실제 재산 증가로 이어졌다. 포브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현재 자산은 약 73억 달러(약 10조 2300억 원)로 1년 새 30억 달러 증가했다. 이 중 20억 달러는 가상화폐 사업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뿐만 아니다.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순자산은 지난해 5000만 달러(약 700억 원)에서 5억 달러(약 7000억 원)로 10배 늘었다. 차남 에릭 트럼프의 자산 역시 1년 전 4000만 달러(약 560억 원)에서 7억 5000만 달러(약 1조 500억 원)로 늘었다. 수입 대부분 3월 공동 설립해 최근 상장한 가상화폐 채굴 기업 '아메리칸 비트코인'에서 나왔다.

막내 아들 배런 트럼프의 순자산도 1억 5000만 달러(약 2100억 원)로 불어났다. 토큰 판매로 약 8000만 달러를 벌어들였으며 거래가 불가능한 동결 토큰 23억 개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가격이 유지되면 동결이 풀릴 시점 5억 2500만 달러(약 7360억 원) 가치를 지닐 것으로 예상된다.

포브스는 "트럼프 일가의 현재 순자산 총액은 약 100억 달러로 지난해 대선 이후 거의 두 배로 늘었다"며 "역대 미국 대통령 가문도 대통령직을 이용해 이익을 취한 사례가 있지만 트럼프 가문만큼 막대한 돈을 벌어들인 '퍼스트 패밀리'는 없다"고 평가했다.


수십억 달러 번 트럼프家…"비트코인 퍼스트" 외친 이유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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