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자선단체 유니세프가 자선기금 모금 방식으로 암호화폐(가상화폐) 채굴을 적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암호화폐 전문미디어 비트코인뉴스에 따르면 유니세프는 지난 2일 ‘게이머체인저’라는 암호화폐 채굴 프로그램을 공개해 시리아 구호 아동들을 위한 자금 모금을 시작했다. 게이머들과 e-스포츠 팬들이 소프트웨어를 다운 받아 이더리움을 채굴하면 채굴된 이더리움은 직접 유니세프의 암호화폐 지갑으로 유입된다. 기존에 이더리움을 보유하고 있던 사람들도 원한다면 유니세프 이더리움 지갑에 기부할 수 있다.
지금까지 331명이 게이머체인저 프로그램을 통해 암호화폐를 채굴했고 유니세프 지갑에 기부했다. 5일 4시 현재 게이머체인저에 모금된 자금은 895유로(121만원)다. 유니세프는 다음 달 31일까지 게이머체인저로 자금을 모금한다.
유니세프가 이전까지 자선단체와는 관련이 없었던 게이머들에게 기금 모금을 부탁한 데에는 게이머들의 ‘그래픽 파워’가 한 몫 했다. 게이머들이 소프트웨어를 더욱 빠르게 구동할 수 있는 그래픽 카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암호화폐를 더 잘 채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암호화폐 ‘채굴’이란 암호화폐가 거래될 때 거래내역에 오류가 없는지 확인해주는 작업이다. 복잡한 수학 연산을 풀어야 블록을 확정 지을 수 있는데 이를 ‘채굴’이라고 부른다. 수학 연산을 풀은 블록체인 참여자 ‘노드’에게는 보상으로 일정량의 암호화폐가 지급된다.
/정윤주인턴기자 y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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