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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터 펠로] 박재현 "아이콘, 업비트의 블록체인 생태계 재투자로 유니콘 나올 수 있다"

“중앙화된 대기업은 세상 바꿀 수 없어"

"블록체인은 포털의 기존질서 파괴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

“블록체인 기반 공유경제 플랫폼 가장 유용할 전망"

사진=박재현 SKT 前 전무


“아이콘, 업비트 등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이 블록체인 생태계에 재투자한다면 얼마든지 유니콘 기업이 나올 수 있습니다”

박재현 SKT 전 전무는 “블록체인 시장 초기에 자생적으로 자란 아이콘은 글로벌 블록체인 생태계를 만드는 중이고, 업비트는 거래소 업무로 번 돈을 블록체인 기술개발 스타트업 ‘코드박스’에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재투자가 블록체인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가올 블록체인 생태계에 대해 “5년이면 유니콘 기업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디센터는 오는 4월 3일 디센터 유니버시티에서 강의할 박 전 전무를 지난 14일 분당에서 만났다. 그는 ‘이더리움 플랫폼의 구조와 작동 원리’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박 전 전무는 삼성전자와 SKT에서 근무하는 동안 삼성페이, 공유경제 플랫폼 히든을 개발했다. 현재 이더리움 연구회에서 블록체인 전반에 대해 연구하며 블록체인 기반 공유경제 플랫폼 ‘블루웨일’의 최고관리책임자(CAO)로 일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박 전 전무는 현재 블록체인 산업은 아직 생태계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다고 평했다. 정부의 불분명한 태도로 초기코인공개(ICO) 환경이 안정되지 않았고 블록체인 산업 종사자를 길러내는 교육 환경이 체계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박 전 전무는 블록체인 생태계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과거 기업들이 다양한 산업을 시도해 시장을 독점해온 것과 달리 시스템상에서 이익을 공유하는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아이콘, 업비트 등 초기에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이 블록체인 기술이나 사업에 재투자한다면 얼마든지 유니콘 기업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니콘은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을 뜻한다.

박 전 전무는 “블록체인은 탈독점적 구조이기 때문에 민주적”이라며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를 비교했다. 블록체인과 마찬가지로 미래를 이끌 기술로 꼽히는 AI 산업은 현재 아마존, 구글 등 기존 글로벌 기업이 선두를 점하고 있다. 그는 “AI 산업은 자본과 데이터를 더 많이 지닌 곳이 승자로 정해져 있다”며 “아마존은 이커머스 플랫폼을 확장하기 위해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를 만들었고 구글은 검색 기능을 확장하기 위해 음성인식 인공지능을 출시했다. 기존 기업이 주력 사업을 확장하려는 목적이 강한 AI로 일상생활을 혁신하는 건 먼 이야기”라 평했다. 그는 “대기업에서 10년 동안 임원으로 일했지만 대기업은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는 걸 경험했다”며 “기존의 중앙화된 IT구조와 포탈 중심 서비스로는 세상을 바꾸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반면 블록체인은 “소액투자가들이 십시일반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탈독점적”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기존 구조에서는 포털사이트의 투자를 받으면 사업영역을 보장받지 않는 한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다”며 “포털사이트에 의존하는 기존 질서를 파괴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게 블록체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블록체인 분야에서 유니콘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 전 전무는 ICO를 “투자의 민주화”라고 칭했다. 그는 “블록체인 사업에 도전할 때 엔젤 투자나 VC 투자와 같은 기존 방식을 택하면 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일일이 어려운 개념을 설명해야 한다. 돈을 주고받는 관계는 갑을이 명확하기에 사업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ICO는 백서를 공개해 투자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므로 수직적 구조를 완화할 수 있다.

기존 시스템에 블록체인을 도입하면 가장 효과적일 산업 분야를 묻자 박 전 전무는 공유경제 플랫폼을 꼽았다. 그는 “공유경제의 핵심은 P2P 거래로 블록체인과 근간이 같다”며 “지금까진 블록체인 기술 수준이 열악해 활용하지 못했으나 중앙집중화를 탈피한 진정한 의미의 공유경제 플랫폼을 만들려면 블록체인을 도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반 공유경제 플랫폼에서 시간이나 노동을 제공하면 대가로 암호화폐를 받는데 공유경제 생태계가 커지면 암호화폐의 가치도 올라 마치 주식 스톡옵션을 받는 것처럼 개인이 더 큰 가치를 지닐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보수현 인턴기자 soohyeonhb@decenter.kr

황보수현 기자
soohyeonhb@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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