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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정부의 암호화폐 '페트로', 스캠 논란

논란 빚은 베네수엘라 '페트로', 결국 '사기 등급' 부여받아

암호화폐 전문가들 모두 회의적인 입장

베네수엘라 정부가 발행한 암호화폐 페트로(Petro)가 사기성을 띤 이른바 스캠(scam) 코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대다수의 코인 등급 조사 기관들은 페트로에 대한 뚜렷한 비전이 없다고 보고 이를 사기성 코인이라고 평가했다”며 “베네수엘라 정부가 페트로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투자자에게 알리고 있지 않은 점 또한 한 몫 거들었다”고 보도했다. 페트로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발행한 암호화폐로, 석유 자원을 기반으로 한다. 외신들에 따르면 현재까지 알려진 페트로의 총 발행량은 1억 토큰으로, 약 60억 달러 어치다. 화폐의 가치는 유가 시장 변동에 따라 오르내리며 변한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일주일만에 17억1000만건의 사전판매가 이뤄졌다고 밝혔었다. /사진=니콜라스 마두로 트위터 캡처

현재 암호화폐 업계 전문가들은 페트로에 대해 부정적인 등급을 매기는 등 이를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실제 코인에 등급을 부여하는 웹사이트 ICO인덱스닷컴(ICOindex.com)은 페트로에 ‘사기’ 등급을 부여한 상태다. 페트로가 투자자에게 코인 메커니즘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프로젝트에 대한 주요 정보가 누락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기관은 “우리는 투자자들이 페트로에 돈을 낭비하는 꼴을 보고 있을 수 없다”며 “거래를 막아낼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또 다른 등급 조사 웹사이트인 ICO벤치는 페트로에 대한 평가점수를 5점 만점에 1.6점을 부여했다.

페트로를 통해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바닥으로 떨어진 국가 경제를 끌어올리고자 하는 니콜라스 마두로(Nicolas Maduro)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 달 23일(현지시각) 페트로 공매(public)에 나섰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에서 거래 등에 활용할 수 없도록 페트로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 명령 내린 지 불과 4일 만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미국의 경제 제재를 피하기 위해 페트로를 발행했다고 보고 이같은 조치를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페트로 사전판매가 일부 전문가들의 우려와는 달리 성공적이었다”며 “중국, 멕시코, 러시아 등으로부터 50억 달러를 제공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근거는 없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초기 투자자와 관련한 세부정보를 아직도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페트로가 어떤 블록체인 시스템을 기반으로 작동할지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한편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 30일(현지시각) 파나마 반(反) 자금세탁 위원회의 감시 대상 목록에 올라 논란을 빚었다.

/김연지 인턴기자 yjk@

김연지 기자
yj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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