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하게 암호화폐 거래소 상장을 밀어붙이던 팝체인의 상장이 연기되면서 협업관계에 있는 코스닥 종목 The E&M(더이앤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팝체인에 대한 정보도 불투명하고 개발 업체의 기술력도 부족해 보인다”며 “정체가 불분명한 암호화폐를 상장하려 한 빗썸과 어떤 관계인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난 15일 빗썸은 상장검토보고서에서 “팝체인 재단은 THE E&M 출신의 핵심인력들로 구성돼 있다”며 “재단의 전략적 파트너사인 THE E&M의 플랫폼인 팝콘TV와 셀럽TV를 활용해 블록체인 기반의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코스닥에 상장된 THE E&M이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사실이다. 지난 8일 945원이었던 주가가 일주일 후인 16일 1,275원으로 35% 가량 급등했다. 또 이날 투자주의환기종목에서 해제되고 중견기업부로 소속을 이전했다. THE E&M은 지난 3월 21일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을 이유로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됐다가 이날 해제됐다.
또 빗썸은 이례적으로 상장을 미리 공지했다. 지금까지 공지는 상장 당일에만 했다. 그런데 THE E&M과 관계된 팝체인은 이례적으로 3일 전인 15일 공개했다. 그러면서 THE E&M 주가는 장중 한때 15% 가까이 상승했다.
THE E&M 최대주주인 룽투코리아도 관심이다. 중국계 콘텐츠 기업으로 2015년 경영난에 빠진 철강 관련 기업 용현BM을 인수해 사명을 바꿨다. 최대주주인 현진소재가 철강 시세가 떨어지면서 적자가 쌓이자 룽투코리아에 매각한 것이다.
그런데 지난해 기업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은 “(회사가) 거짓 정보를 흘려 주가를 올린 뒤 실적 발표를 전후로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며 하소연했다. 현재 룽투코리아의 전략기획실장 출신 인사가 THE E&M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팝체인이 주장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로드맵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심도 제기되는 상태다. 커뮤니티에서는 팝체인 소스코드가 비트코인, 모네로, 대시 등 시가총액 상위 암호화폐의 소스코드를 그대로 따왔고, 소스코드를 수정하는 개발자 중에 빗썸의 싱가포르 법인 개발자 중 일부와 이름이 겹친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블록체인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의 이력을 봤을 때 프로젝트가 영속성이 있을지 잘 모르겠다”며 “빗썸이 상장 기준을 지키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MCM과 성인방송으로 이름이 알려진 팝콘TV가 이러한 요건을 충족시키기 힘들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빗썸이 내세운 상장 요건은 ▲비즈니스 영속성 ▲기술적 기반과 확장성 ▲시장성 등이다.
한편 논란 속에 팝체인의 상장을 취소한 빗썸은 신규 암호화폐 텐엑스, 왁스, 파워렛저, 루프링, 기프토 등 5개를 상장한다고 공지했다. 빗썸측은 “팝체인을 상장하지는 않지만, 예정대로 에어드롭은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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