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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시대, LG 어디로? 블록체인 등 미래전략 내놓을 듯

구 상무, 경영권 넘겨 받고 신성장 동력 찾기 골몰

바이오에 이어 블록체인에서 새 길 찾을지 관심

LG CNS, 모나체인 출시…은행과 화폐사업 추진

실리콘밸리 경험, 변화와 신기술 적극 수용

4차 산업혁명 시대, LG의 방향성 제시할 듯



‘정도경영’을 앞세워 LG를 세계적 기업으로 키워낸 구본무 회장이 20일 별세하면서 그룹 경영권을 넘겨 받게 될 구광모(사진) LG전자 상무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 지고 있다. 구 상무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등 글로벌 경험이 풍부하고 LG가 혁신적인 변화에 관심을 쏟고 있어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위해 신산업에 방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 일부에서는 ‘포스트 구본무’로 불리는 구 상무가 4차 산업시대의 변화 흐름에 맞춰 바이오에 이어 블록체인 쪽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 LG “블록체인은 바이오에 이은 새로운 미래 먹거리”= LG그룹은 LG화학, LG생활건강, LG전자, LG 유플러스 등 여러 계열사를 통해 다양한 수익모델을 창출해 왔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LG화학은 바이오를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투자를 집중했다.

그러다 최근 블록체인을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지목했고, LG CNS는 지난 14일 자체개발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을 선보였다. 모나체인은 금융·공공·통신·제조 등 전 산업영역에 적용 가능한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디지털 인증·디지털 커뮤니티 화폐·디지털 공급망 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LG CNS는 시중은행과 함께 커뮤니티 화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LG CNS 측에 따르면 회사가 은행에 블록체인 플랫폼을 제공하면 은행은 화폐를 발행하고 유통하는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LG CNS는 블록체인 사업 가속화를 목표로 블록체인 전문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업계에서는 블록체인 전담조직 인원이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장기적으로는 구본준 부회장이 계열분리에 나설 가능성을 점친다. 구 부회장이 ㈜LG 보유지분을 LG화학 바이오 부문 등 계열사와 맞교환하게 되는 경우 구광모 상무는 바이오에 이은 새로운 미래 먹거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 실리콘밸리 경험, 블록체인 등 신성장 동력 찾기에 도움= 구 상무의 경험은 4차 산업혁명과도 맥이 닿아 있다. 2007년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다닐 때 졸업을 잠시 미루고 실리콘밸리 스타트 업에서 일했다. ‘4차 산업혁명의 심장부’로 불리는 실리콘밸리에서 시대의 변화를 미리 읽고, 적극 대처하는 생존법을 터득한 셈이다.

이후 미국 뉴저지법인, TV·오디오 담당 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 선행상품기획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 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 등을 거치며 제조와 판매 현장을 두루 경험했다.

2014년 ㈜LG 시너지팀 상무로 승진한 후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직접 기획했다. LG가 추진해야 할 미래사업의 기반을 탄탄히 다지기 위해 성장에 필요한 기술을 찾고 시장의 변화를 읽어 왔다.

◇ 블록체인 등 4차 산업에 집중할 듯= 업계에서는 구 상무가 IT 기술 동향을 쫓아 글로벌 콘퍼런스와 포럼 등에 자주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까지도 미국, 유럽, 중국, 싱가포르 등을 두루 다니며 사업성과를 직접 확인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 마련에 주력해 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구 상무가 LG의 변신을 위해 혁신사업에 매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에 대한 LG그룹의 방향성을 새롭게 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연지 인턴기자 yjk@decenter.kr

김연지 기자
yjk@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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